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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희망'이 멈춘 순간…'삶의 의미'가 시작됐다

◆'생사의 경계' 담은 연극 2편

터칭 더… : 조난 산악인 생존 실화

살아있는… : 뇌사자 심장이식 그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는 소재다. 최근 공연 중인 두 편의 연극 ‘터칭 더 보이드’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그런 소재를 다뤘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강렬한 삶에의 의지가 관객들에게도 쉽게 전염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들 모두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 사진 제공=연극열전




활동을 쉬었던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으로도 관심을 모은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산악 조난 사고에서 살아돌아온 영국 산악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무대에 오른다. 산악인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는 페루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최소한의 장비, 식량만 갖고 셰르파와 산소통 없이 오르는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다. 하지만 조가 하산 도중 크레바스에 빠지면서 다리가 부러지고 만다. 추락 후 눈과 얼음 외에는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걸을 수 없는 조는 며칠 동안 기어서 크레바스를 나오기 시작한다. 이미 회고록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최악의 고통에도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관객이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에 들어서면 거대한 경사진 무대가 기다린다. 크레바스를 표현하기 위해 가운데 긴 틈을 만든 걸 비롯해 나무 의자의 여러 부분을 활용해 산의 지형을 직관적으로 표현했고, 바람소리 등을 표현하기 위해 입체음향 시스템을 사용했다. 김동연 연출가는 “지금 시대를 사는 관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사진 제공=프로젝트그룹일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뇌사 상태에 빠진 한 청년의 심장이 수혜자에 이식되기까지 24시간을 긴박하게 그린다. 그를 비롯해 심장이식 과정에서 지나치는 19명의 캐릭터를 배우 1명이 모두 연기하는 모노드라마로, 2019·2021년 인기리에 무대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즌 공연이다.

서핑을 좋아하는 프랑스 청년 시몽은 여느 때와 같이 파도를 타며 살아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심장이 뛰는 경험을 하며 경이로움을 느낀다. 서핑 장면에서 영상으로 보이는 역동적 파도의 이미지는 생명력을 상징하며, 배우의 연기력과 맞물려 압도적 감흥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 깨달음도 잠시, 시몽은 집에 오는 길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는 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부모의 동의를 거쳐 장기기증이 결정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생명을 상징하는 장기인 심장이 수혜자에게 이식되기까지 과정과 함께 이와 관련된 총 19명의 내면과 행동을 묘사한다. 심장을 이식 받은 클레르가 심장 박동과 그 생명력을 자각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초·재연에 등장했던 배우 윤나무, 손상규 외에도 여성 캐스트로 김신록, 김지현이 추가됐다. 같은 설정을 남녀 다른 성별의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비교해볼 만하다. 다음 달 4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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