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폭 좁은 비구름대가 '인천 남부지역-서울 남부지역-경기 양평군'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머물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강남 대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침수되고 지하철역이 봉쇄되는 등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동작구 신대방동엔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리는 등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쏟아졌다.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만에 넘어선 것이다. 서울 시간당 강수량 2위 기록은 116㎜(1964년 9월 13일)다.
인천은 같은 시각까지 강수량이 189.6㎜를 기록했다.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 288㎜, 광명 241.5㎜, 부천 224.5㎜, 가평조종 193.5㎜, 인천(부평) 192.5㎜, 철원(동송) 158㎜ 등이다. 이날 비는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집중됐다가, 저녁 8시를 기점으로 다시 물 폭탄이 쏟아졌다.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 역류 현상 때문에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고,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9호선 동작역은 침수로 폐쇄됐고, 7호선 이수역 역시 침수로 무정차 통과했다. 저지대가 많은 강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급하게 대중교통 운행을 늘렸지만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폭우로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밤늦게까지 고통스러운 퇴근길이 이어졌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9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풍수해 위기 경보는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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