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원도 평창의 한 스키장에 청사초롱이 들어 올려지고 ‘K’ 대형의 횃불 스키가 눈밭을 뒤덮었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2023 윈터코리아페스티벌’의 시작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동안 침체됐던 스키 등 동계스포츠 관광의 재개를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관광시장 개방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12일 서울 명동에서는 외국인 대상 쇼핑 관광 축제인 ‘2023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의 개막식이 열렸다. 강원도와 서울에서 K컬처를 기반으로 한 한국관광 리오프닝을 선언한 셈이다.
이번 ‘2023 윈터코리아페스티벌’은 동계스포츠 관광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9일 ‘윈터코리아페스티벌 데이’ 개최를 시작으로 다양한 겨울 관광 행사를 열기로 했다.
특히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미국·싱가포르·태국·홍콩·인도네시아 등에서 약 300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날 한국의 한국전통 놀이와 먹거리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윈터코리아페스티벌 관련 단체 특화 상품으로 ‘펀스키’는 평창에서, ‘고고스키’는 정선에서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대만의 스키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이벤트로는 스키캠프, 전통놀이, 미니스키대회 등과 공연 등 특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개별 관광객을 위해서는 주요 국내 스키장 연계 당일 또는 1박 2일 스키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동계스포츠와 함께 지역 전통시장이나 겨울 축제 등 지역 콘텐츠와의 연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외 지역 특화 상품으로는 전북 무주의 스키 및 태권도원 연계 상품과 함께 덕유산·소백산·태백산·한라산 등에서의 눈꽃트레킹도 준비돼 있다.
또 ‘한국방문의 해’와 연계해 내년 1월 개최되는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대회’ 관련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이 대회는 겨울 스포츠로서는 2018년 동계올림픽에 뒤이은 대형 행사다.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딱 1년 앞둔 19일 대회 마스코트 ‘뭉초’가 처음 소개되며 지금껏 다소 소극적이었던 분위기의 반전에 나섰다.
겨울 스포츠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 위축됐는데, 특히 국내 스키장 이용 인구는 10년 만에 반 토막 났다. 2011~2012년 686만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향세로 팬데믹 직전인 2019~2020년 376만 명까지 떨어졌다. 2021~2022년은 382만 명이었다.
앞서 12일을 시작으로 2월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대상 쇼핑 관광 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진행 중이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한국방문위원회 등이 항공·숙박·쇼핑·엔터테인먼트 등의 부문에서 진행한다. 12일 개막식이 진행됐고 서울 명동 예술극장 앞 광장에서 ‘명동 웰컴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쇼핑 관광 대표 브랜드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면서 쇼핑·체험·식음·K컬처 등 주제별 특별 프로모션이 마련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항공 분야에서는 한국행 110여 개 노선에서 최대 94% 할인과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숙박 분야에서는 롯데호텔앤리조트·소피텔앰배서더·페어몬트앰배서더·아고다 등이 참여해 객실 할인과 코리아그랜드세일 전용 혜택을 준비했다.
클룩·크리에이트립·KKday 등 국내외 여행 플랫폼과 연계, 한국 여행 체험 상품 기획전도 진행한다. 태국·싱가포르·홍콩·대만·일본 등 주요 방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류스타 성지 투어와 K팝 안무 배우기, 동계스포츠, 고궁 투어 등 K콘텐츠 체험과 관광 상품으로 구성됐다.
오프라인에서는 롯데·신라아이파크·신세계·현대 등 주요 면세점은 구매 금액별 쇼핑지원금과 기념품을 제공하고 갤러리아·롯데 등 백화점에서는 외국인 손님을 위한 코리아그랜드세일 전용 상품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K플레이’ 체험도 확대된다. 제기차기·사방치기 등 한국 전통놀이, 한식 만들기, 한국 전통 다과상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방문위 측은 밝혔다.
이번 ‘한국방문의 해’ 사업은 앞서 진행된 △1994년 △2001년 △2010~2012년 △2016~2018년 등 4회의 행사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으로 관광산업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긴급한 요구가 제기된 상태다. 이번에는 K컬처와 관광의 접목을 통한 한류 및 한국 관광의 범위 확장이 목표다. 다만 준비 소홀로 전반적인 이벤트 전개가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 2023년은 관광대국으로 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K컬처의 본고장, 한국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한국 여행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평창=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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