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5일 경남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는 이날 두 시간 가량 식사를 했다. 얘기를 나눈 이 전 대표는 이후 취재진을 만나 “아주 구체적인 말까지는 없었지만 서로 간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당부한 게 있느냐는 물음에는 “있었지만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아꼈다.
동석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나라 걱정하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가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 동네에서 안 파는 금정산성 막걸리를 구해왔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5병이나 마셨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굉장히 오랜만에 막걸리 먹자는 얘기를 먼저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원래는 점심(식사)이었는데 (문 전 대통령 요청으로) 봉하와 양산 방문 일정이 순서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 반응이) 따로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김해 봉하마을 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시기에 대해서는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말하는 그런 줄다리기는 아니다. 더 인사드린 다음에 뵙는 거로 얘기가 됐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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