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몰던 남성이 모터를 이용해 물을 뿌렸다가 서 있던 어린아이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트스키 동호인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는 ‘결국 이 사달을 내는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제보를 받은 내용이라고 밝히며 “지난 주말 여의도에서 제트스키로 어린아이에게 물을 뿌려 아이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한다더라. (아이 부모는) 형사 고소 준비 중”이라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어린 남자아이 두 명이 손을 잡고 한강 난간 앞을 왔다 갔다 했다. 그 옆에서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제트스키 운전자가 뿌리는 물을 맞고 재밌다는 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영상을 찍고 있던 어린아이의 엄마는 “○○아, 저기 형·누나들 있는 곳으로 가 봐”라고 말하며 지켜봤다. 아이들은 앞으로 걸어가더니 형·누나들이 뛰어오자 놀란 듯 뒷걸음질 쳤다.
이후 아이들이 난간 앞으로 간 그때 한 제트스키 운전자가 아이들을 쳐다보더니 모터를 아이들 쪽으로 돌리고선 물을 뿌리며 출발했다.
그러자 흰색 옷을 입은 남자아이는 물대포를 맞고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깜짝 놀란 아이 엄마는 카메라를 끄고 아이에게 달려갔고, 아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영상은 끝이 난다.
A씨는 “올해 들어 제트스키로 한강을 이용하는 애꿎은 시민에게 자꾸 물을 뿌려 피해주는 일이 잦아 곳곳에 현수막이 붙고, 기사도 나는 실정인데 결국 이 사달을 냈다”며 “제트스키 한두 번 타보는 것도 아니고, 물을 뿌리고 맞아본 적이 있으면 당연히 저 거리에서 나가는 물대포의 힘이 얼마나 센지 아실 텐데”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보에 따르면 사고 낸 제트스키가 그 주 주말 매물로 올라왔다고 하는데 물론 처분하려던 시기가 맞아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사고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아니었나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누군가의 아이가 다치고, 젖을 생각이 없던 사람들의 옷과 음식을 젖게 만들어 기분을 망치는 게 당신들에게 재미이고, 놀이냐?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우리의 취미가 남들에게 민폐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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