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3라운드 선두에 올라 12년 만에 이 대회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신지애는 24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어낸 신지애는 2위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미국)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며 '지존'으로 불린 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도 맹활약하며 통산 64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신지애는 LPGA 투어에서는 2013년까지 11승을 거뒀다.
특히 신지애는 이 대회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리던 2008년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고 2012년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0승을 채운 바 있다.
공동 11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1번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떨어뜨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7번(파4)부터 9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후반 들어선 12번 홀(파4) 버디와 14번 홀(파5)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그는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안 되는 곳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신지애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만 세 번째 경기하고, 링크스 코스에서 경험이 많다. 그래서 오늘 내 모든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두 개의 보기가 나왔으나 누구나 그럴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니다. 계속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지애는 "올림픽에 가진 못했으나 출전에 도전한 것은 좋은 시도였다. 스스로 동기 부여를 많이 얻었다"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했다. 올림픽 출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번 주에는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3타를 잃어 선두에서 5언더파 3위로 밀려났다.
신지은은 2타를 줄여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임진희는 3언더파 공동 6위, 김효주는 1언더파 공동 1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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