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대기성 자금 수요가 증가 등으로 투자자가 자산운용사에 맡긴 펀드 수탁고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전체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적자내는 회사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471개사)의 운용자산은 1612조 2000억 원으로 3월 말 대비 43.9조 증가했다고 밝혔다. 운용자산 가운데 펀드 수탁액은 1008조 1000억 원으로 3.2% 증가하면서 1000조 원을 돌파했고, 투자 일임 계약액은 604조 원으로 2.1% 늘었다.
공모펀드는 3.9% 증가한 389조 7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펀드 수탁액 중 38.7%를 차지했다. 채권형(6조 4000억 원), 주식형(4조 6000억 원), 혼합채권(8000억 원) 등으로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618조 4000억 원으로 2.8% 늘었다. 혼합자산(3조 7000억 원), 채권형(3조 3000억 원), 부동산(3조 1000억 원)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5786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3%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 증가는 영업이익보단 영업외이익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수익이 5.9% 늘었으나 증권투자이익이 42.0% 감소하면서 영업수익이 3.4% 줄어든 가운데 증권투자손실 감소로 영업비용도 4.6% 줄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전체 자산운용사 중 266개사가 흑자, 205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43.5%로 1분기(43.8%)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일반사모운용사 392개사 중 47.7%가 적자를 내면서 1분기(48.8%)보다 1.1%포인트 줄었다.
2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 83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9% 증가했다. 펀드 관련 수수료는 898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1% 늘었고, 일임자문수수료도 1853억 원으로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및 금리 인하 기대감, 대기성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개선됐으며 적자 비중 또한 일반사모운용사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했다.
금감원은 자산 운용 산업의 다양성이 제고되면서 실적이 호전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 포함 전체 펀드 시장의 발전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 운용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변동과 국제 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로 재무 및 손익 현황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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