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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골프사랑…50년간 8억명 라운드 즐겼다

100만 돌파 11년 만 500만, 1000만까진 6년 걸려

팬데믹 2년 간 1억 명 방문, 전국 골프장은 522개


‘국민 스포츠’라는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2017년의 약 840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1000만’이라는 상징적 숫자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골프는 어떨까. 골프도 야구처럼 여름은 흥행이 어렵고 겨울은 사실상 문을 닫는다. 문을 열더라도 손님은 드물다. 26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간한 ‘한국골프장경영협회 50년의 발자취’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전국 골프장 이용객은 4772만 2660명이다. 각각 ‘보는 스포츠’와 ‘하는 스포츠’로 구분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야구 관중의 5배 수준이다.





1974년 골프장경영협회 창립 첫해 이용객은 37만 6176명이었다. 올해도 4500만~5000만 명 사이라고 예상하면 50년 사이 13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 해 이용객은 1982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11년 만인 1993년에 500만 명을 돌파했다. 1000만 명(1999년)까지는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5000만 명을 처음 넘긴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이다. 그해 5056만 6536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 수요가 확 줄어든 가운데 뻥 뚫린 야외에서 즐기는 골프로 신규 인구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런 분석이 숫자로 확인된 것이다.



2022년에도 5058만 3383명이 골프장을 찾아 팬데믹 시기 2년간 이용객이 무려 1억 명 이상(1억 114만 9919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물러간 2023년 이용객은 4772만 2660명이다.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아이템을 찾아 골프장으로 몰렸던 MZ세대들이 생각보다 높은 문턱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골프장 이용객 수만 보면 2022년 대비 급감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유입된 젊은 인구 중 일부가 여전히 정기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가운데 예전부터 즐겨온 골퍼들의 라운드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협회는 “50년간 국내 골프장 총 이용객 수를 합산하면 7억 9500여 명에 이른다. 집계에 포함하지 않은 군 골프장 입장객 등을 합치면 8억 명을 훨씬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KBO리그 누적 관중은 43년 간 약 1억 7700만 명이다.

2023년 현재 전국의 골프장 수는 522개(회원제 152개, 대중제 370개)다. 이 중 군 골프장은 34곳이다. 대중 골프장 수가 회원제보다 많아진 것은 2013년이 처음이다. 이용객 수가 처음 역전된 것은 2016년이다. 대중제에 1966만여 명이 몰려 1706만여 명의 회원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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