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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의 550억 갤러리아 공개매수…한화에너지 배당 재개 관심 [시그널]

한화갤러리아 지분 17.5% 공개매수, 현금 수요 발생

한화에너지 이익잉여금 1.6조…3년 만에 배당 가능성

한화 로고




김동관(왼쪽부터)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약 550억 원을 들여 한화갤러리아(452260) 지분 17.5%를 공개매수하며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7일 한화에너지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1조 5818억 원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회사 내에 적립해 놓은 것으로 통상 배당 재원으로 분류된다.



한화에너지의 이익잉여금이 한화그룹 삼형제의 배당으로 풀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남인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 유통부문 상장사인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공개매수하며 대규모 현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3일 김 부사장이 다음 달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 주(지분율 17.5%)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김 부사장은 총 544억 원을 들여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이 경우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기존 2.32%에서 19.82%까지 늘어난다. 한화갤러리아의 현재 최대주주는 ㈜한화(36.31%)다. 김 부사장(2.32%)과 한화솔루션(1.3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시장 관심이 쏠린 건 김 부사장의 공개매수 재원 마련 방식이다. 그가 보유 중인 그룹 지주사 ㈜한화 지분(2.1%)의 약 70%를 한국증권금융에서 544억 원을 주식담보대출받았다. 대출 금리는 4.86~5.18% 수준이다. 만기는 1년이다. 문제는 한화갤러리아가 영위하는 백화점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란 점이다. 주담대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이맘 때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현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담대 일부 상환 필요성이 재기될 수도 있다.

삼형제는 실제 그룹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한화에너지와 2021년 10월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된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총 4000억 원 넘는 현금 배당을 받아 온 이력이 있다. 삼형제는 에이치솔루션에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총 2350억 원을, 한화에너지에서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1652억 2100만 원을 배당받았다. 장남인 김 부회장이 현금 배당의 50%를, 차남과 삼남은 25%씩을 챙겼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삼형제에게 501억 8000만 원을 배당한 후 현재까지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당시 한화에너지의 이익잉여금은 1조 3775억 원이었다. 올 상반기(1조 5818억 원)과 비교할 때, 배당을 하지 않은 2년여 동안 2043억 원의 이익잉여금이 추가돼 배당 여력도 있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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