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금치를 비롯한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하며 가계 식비 지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1망(3포기)이 2만9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포기당 약 9900원 수준으로, 1만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한 달 전 대비 37.59% 올랐다.
특히 시금치의 급등세가 두드러진다. 시금치(100g당) 가격은 이날 기준 3675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11.21% 폭등했다. 대형마트 기준 한 묶음(300g)의 가격이 1만 원을 넘어선 셈이다.
다른 채소들의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무는 개당 3901원으로 36.21% 올랐고, 오이는 개당 1364원으로 묶음당 6000~70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파프리카와 미나리도 각각 79.83%, 98.62% 상승했다. 마트 치킨 가격이 60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채소 가격이 치킨 가격을 크게 웃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채소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근의 이상기후가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독 긴 폭염과 장마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은 이에 대응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는 신규 산지 발굴과 사전 계약재배 확대로 물량 수급에 대응하고 있으며, 스마트팜을 활용해 주요 채소를 연중 저렴하게 공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상생 채소' 프로그램을 통해 시세 상승 폭이 큰 채소를 일반 상품 대비 30%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산지 그대로' 품목군을 확대하고 스마트팜 재배를 30% 늘려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시장 대비 대형마트의 채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채소의 경우 산지 개발, 품질 인증을 위한 투자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각 사의 제철 물량 공급 시기나 할인 기간, 3사 혜택 비교 등을 활용하면 시장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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