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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70% 수시 채용 선호"…"초년생은 어디서 경력 쌓나요"

한경협 대졸 신규채용 계획조사

기업들 부담 적은 수시채용 전환

AI 등 경력직 선호하면서

이력 기획 없는 초년생 좁은문





국내 대기업 70%가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미 경력을 갖춘 인재들에 대한 기업 선호도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 4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35.4%)보다 7.1%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같은 기간 48.0%에서 40.0%로 줄었고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6.6%에서 17.5%로 소폭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보다 채용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늘리면서 대규모 인력을 한꺼번에 뽑아야 하는 공개 채용 부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보다 채용 계획 수립에 대한 부담이 줄어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 하반기 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70%에 달해 지난해 55.9%보다 14.1% 포인트나 증가했다. 다만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경력을 쌓을 기회조차 없는 사회 초년생들의 채용 문턱은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의 82.4%는 채용 규모를 작년과 비슷하거나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 상황에 관계 없이 미래 인재를 선점하고(55.6%) 신산업 또는 직군에 대한 인력수요가 늘어서(11.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긴축경영(23.8%) 경기부진(20.6%)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상당수 기업들이 보수적 채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상법 개정 등 기업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규제 도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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