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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골프’로 LPGA 홀린 유해란…시즌 첫 우승으로 상금 200만 달러 돌파

연장전을 끝내고 인사하는 고진영(왼쪽)과 유해란. 사진 제공=AP연합뉴스




이런 걸 ‘도깨비 골프’라고 할 것이다. 하루만에 16타를 더 쳤다가 다시 하루만에 14타를 덜 치는 유해란의 골프 말이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끝난 FM 챔피언십 최종일 8언더파 64타를 치고 고진영과 동타(15언더파 273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고진영을 따돌렸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약 11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이다.

이 우승까지 과정이 전 세계 골프팬을 홀릴만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유해란.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1라운드는 평범하게 시작했다. 3언더파 69타 공동 2위였다.

2라운드에서 유해란은 스스로도 놀란 ‘어메이징 샷’을 날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몰아치고 개인 최저타인 10언더파 62타를 쳤다. 무려 6타차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거꾸로 움직였다.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에 보기 5개를 범하고 6오버파 78타를 쳤다. 전날보다 무려 16타를 더 쳤다.



3라운드 선두에 나선 고진영에게 오히려 4타 뒤진 공동 6위로 순위가 밀렸다.

보통 선수라면 이 정도 흔들릴 경우 도저히 복구가 불가능할 것 같은데, 유해란은 달랐다. 그에게는 세계 최강인 아이언 샷이 있었다.

퍼팅을 하고 있는 고진영.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최종일 보기 1개에 버디 9개를 몰아치더니 결국 고진영과 동타를 이뤘고 끝내 우승으로 연결했다. 그의 4라운드 스코어는 믿기지 않는 ‘69-62-78-64’였다.

지난주 75.5%로 1위였던 그린적중률이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나서는 75.7%로 조금 더 오르며 2위 넬리 코르다(74.4%)와의 간격을 더 넓혔다.

우승 상금 57만 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챙긴 유해란은 200만 달러를 돌파하고 상금 랭킹 5위( 218만 1809달러)로 올라섰다. 개인 첫 200만 달러 돌파다. 지난해 유해란의 상금랭킹은 15위(155만 5010달러)였다.

유해란은 톱10 횟수도 9회로 늘리고 10회 후루에 아야카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아쉽게 준우승을 거둔 고진영도 상금 34만 6821달러를 더하고 시즌 상금 랭킹 13위(156만 6466달러)로 올라섰다. 지난해 16위였을 때 받은 상금(155만 2244달러)을 이미 넘어서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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