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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밸류업 공시기업 찾은 김병환 “한국도 대기업이 선도 역할해야”

금융시장 불안 반복될 가능성

日 금융청장과 협력 방안 논의

日 대기업들이 선도·모범 분위기

소뱅, TSR 목표·임원 성과 연동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금융청 청사에서 이토 히데키(Ito Hideki) 일본 금융청장과 만나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보다 한발 앞서서 밸류업에 나선 일본을 방문해 정부와 주요 공시기업들과 만나 정책적 논의를 마쳤다. 일본은 제도 시행 초기부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면서 분위기를 선도한 만큼 한국 대기업들도 이같은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4일 금융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3일 취임 후 첫 국외 행보로 일본 도쿄를 찾아 일본 금융청장 면담, 밸류업 공시기업 방문, 현지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 등을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먼저 김 위원장은 올해 7월 임명된 이토 히데키 금융청장과 만나 최근 금융시장 현황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두 나라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공유했다.

양국 금융수장은 최근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상황 등이 변곡점인 가운데 미국 대선 등 변수들이 남은 만큼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8월 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전 세게 주식시장 폭락에서 봤듯이 과잉반응과 쏠림현상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다고 봤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뱅크(Softbank) 통신 기업을 방문해 후지와라 가즈히코(Fujihara Kazuhiko) 소프트뱅크 이사 겸 CFO등 실무진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한국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을 통해 자본시장과 상장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자산운용입국이라는 틀 안에 ‘자본비용·주가를 고려한 경영 이행방안’ 등 밸류업 관련 공시 권고를 하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효과적인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는 등 의견을 나눴다.

이후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일본 현장에서 시사점을 얻기 위해 콘코디아(금융), 인펙스(에너지), 소프트뱅크(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했다. 콘코디아는 일본거래소(JPX)가 올 2월 공개한 모범 밸류업 공시사례 29곳 중 한 곳으로 꼽혔고, 소프트뱅크는 시총 20위 수준 대기업으로 주주 친화적 밸류업 공시를 이행 중이다.

콘코디아는 2018년 이후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본효율성 제고를 통한 성장전략을 모색해 왔기 때문에 지난해 동경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제안했을 때 신속하게 공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펙스는 사업부문별 수익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목표지표로 설정하고 투자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소프트뱅크는 모자회사가 동시 상장된 대기업으로 3년 단위 중기계획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총주주수익률(TSR) 목표치와 임원 성과보수를 연계해 주주가치 경영을 확립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일본은 제도시행 초기 시총 상위 대기업들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선도적·모범적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도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도 지속 소통·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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