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끝으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미국 골프채널은 각 대회에 순위를 매겼다. 평가 기준은 골프 팬들에게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가다.
매체는 올해 가장 스릴 넘쳤던 대회 1위로 메이저 대회 US 오픈을 선정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막판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쏟아내 자멸했다. 막판 세 홀에서 2개의 짧은 퍼트를 실패했는데 18번 홀(파4) 1.2m 파 퍼트를 놓친 게 특히 뼈아팠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8번 홀에서 50m 벙커 샷을 홀 1.2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지켜 4년 만에 US 오픈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타 차 준우승 뒤 “프로 경력 17년을 통틀어 가장 힘든 날”이라고 토로했던 매킬로이는 이후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대회 참가를 취소하면서 한동안 두문불출했다.
2위는 잰더 쇼플리(미국)가 제패한 메이저 디 오픈이다. 그는 이 대회 우승으로 올해 4대 메이저 중 2개 트로피를 품었다. 3위도 쇼플리가 정상에 선 메이저 PGA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라운드 출전을 위해 대회장으로 향하던 중 진입을 막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화제가 됐다. 셰플러는 얼마 뒤 무혐의 처분을 받고 형사처벌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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