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신규 연체가 늘고 상·매각 등 정리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7%로 전월 말(0.42%)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발생 연체 채권이 전월 대비 증가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7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7000억 원으로 전월(2조 3000억 원) 대비 4000억 원 늘었다. 반면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 5000억 원으로 전월(4조 4000억 원) 대비 2조 9000억 원 줄었다. 신규 연체율(0.12%)도 전월(0.1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 상반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0.09%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법인 연체율은 0.71%,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1%로 각각 0.13%포인트, 0.0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0.05%로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 말(0.36%)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3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5%)은 같은 기간 0.01%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인 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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