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연이 되도록 완벽히 연습했습니다.” (소프라노 전여진)
“제페렐리의 투란도트 오리지널에 한국 관객들이 깜짝 놀라 감격하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스테파노 트레스피디 아레나 디 베로나 예술부감독)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의 오페라 '투란도트' 내한 공연의 히로인으로 발탁된 소프라노 전여진의 당찬 포부다.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투란도트 오리지널’ 제작발표회에서 전여진은 "우리나라에서 아레나 디 베로나의 작품을 선보이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 만큼 멋진 공연을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여진은 내달 12∼19일 8일간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 DOME에서 열리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에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와 함께 '투란도트' 역으로 캐스팅됐다. 전여진은 내달 17일과 19일 두 차례 공연에 출연한다.
이화여대 성악과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대를 졸업한 전여진은 '피가로의 결혼'과 '라 보엠'과 '토스카' 등 많은 국내외 작품에서 주·조역으로 활발히 활동한 성악가다. 올해 초 오디션을 통해 6월에 열린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었던 전여진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그 꿈을 미뤄야 했다. 당시만 해도 절망적이었지만 '투란도트 오리지널'에 캐스팅되면서 전화위복을 맞이했다. 전여진은 “올해로 이탈리아 유학이 12년째인데,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는 모든 성악도에게 꿈의 무대”라며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많은 연습을 한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은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든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고(故) 프랑코 제피렐리가 2010년 연출했다. 제페렐리는 세상을 떠났지만 스테파노 트레스피디 아레나 디 베로나 예술부감독이 바통을 잇는다. 트레스피디는 “제피렐리는 '신화와 같은 인물'이었다”며 수많은 공연 인원을 자유자재로 지휘하면서도 세밀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은 뛰어나 연출가라고 평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한국 오페라 역사에 정점을 찍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트레스피디는 “오페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제피렐리의 투란도트 오리지널에 한국 관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동양의 문화를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참석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품의 첫 내한 공연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인 올해에 '투란도트 오리지널'을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행복하다”며 “노래와 오페라를 사랑하는 두 나라 국민의 잠재된 공통점을 통해 두 나라의 우정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