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올 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40%에 달하는 상장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다만 기업 수를 기준으로 3% 남짓에 불과해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확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60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예고 공시를 진행한 상장사 25곳을 합치면 총 85곳으로 늘어난다. 이는 전체 상장 기업 수 2621개의 3.24%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본 공시와 예고 공시를 한 기업들의 시총은 총 755조 8895억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총을 합친 2011조 4214억 원의 37.58%를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시점이 5월 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주환원 여력이 큰 대형 금융주가 초반 밸류업 공시 분위기를 이끌었고 이어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시총 상위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시총 기준 참여 비율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스닥 상장 기업들 참여가 저조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밸류업 계획 본 공시를 진행한 기업은 ISC(095340), 디케이앤디(263020), 에프앤가이드(064850) 등 4곳에 불과하다. 예고 공시도 9곳으로 코스피(16곳) 절반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밸류업 참여로 인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직접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상승 추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발표부터 실제 이행까지 지속적으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현재는 발표 시작 단계로 모멘텀은 충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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