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후 조지호 경찰청장과도 직접 통화하며 "다 잡아들여. 계엄법 위반이니까 체포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최근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6차례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끊고, 이후 또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6번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게 조 청장의 진술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오후 7시께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을 호출해 계엄 관련 설명을 하고 서면으로 지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어 오후 11시 37분경 이후부터 반복적으로 연락해 체포를 지시했다는 진술까지 나온 것이다. 통화 녹취는 없었다고 한다.
조 청장은 "이러한 지시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참모들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묵살했다"며 사실상 항명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도 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본인에게 직접 지시했고 방첩사령부가 구체적인 체포 대상 명단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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