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후판·열연강판에 이어 건축용 중국산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한다.
동국씨엠(460850)은 세아씨엠·KG스틸(016380) 등과 함께 중국산 건축용 컬러강판과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동국씨엠은 동국제강그룹의 도금·컬러강판 계열사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은 단색 샌드위치 패널이나 지붕, 내벽 등 건축 내외장재로 주로 사용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물량 기준 연 280만 톤, 금액 기준 3조 원 규모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이 무분별하게 국내로 유입돼 국내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철강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라강판 수입 물량은 2022년 76만 톤에서 지난해 102만 톤으로 34.2% 증가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쏟아져 들어오며 판매 단가 역시 톤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하락했다.
이는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 시장에서 동국씨엠의 영업이익은 건축용 도금강판에서 84% 급감했고 컬러강판에서도 24% 줄었다.
특히 업계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덤핑 조사 개시가 시작될 경우 우회수출이 늘어나 시장을 망가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 내부에서 열연에 대해 최소한의 도금과 코팅 등 단순 후가공만을 거쳐 도금·컬러강판류로 우회해 수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은 건축법이 규정한 도금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까지 품질이 떨어졌다. 중국의 열연강판 수출 물량이 도금이나 컬러강판으로 둔갑해 수출될 경우 추가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 유통 중인 중국산 컬러강판 대부분은 건축법 규정 도금량(90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60g/㎡)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은 제조원조차 적혀있지 않다”며 “도금 두께는 부식 문제와 화재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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