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올 하반기부터 30년간 문산정수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관내 중소기업에 직접 공급한다. 지방정부가 생산한 공공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은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한국전력공사 중심의 전력공급 체계를 보완하는 혁신적인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27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공공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직접전력구매계약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민간 발전사와 개별 계약을 체결하거나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구매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지방정부가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가격 변동성과 복잡한 계약 절차, 추가 비용 부담을 해소하며, 중소기업의 재생에너지 확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게 파주시의 구상이다.
시는 문산정수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1kWh 당 160원, 30년 고정으로 공급해 연평균 5% 상승하는 한국전력공사 평균 전력 요금보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들은 전력 비용 절감과 동시에 글로벌 RE100 요구를 충족할 수 있어,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은 파주시 소재 공장등록을 한 중소기업 중 300kW 이상의 고압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다음 달 1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시는 수요기업 선정 후 올 7월 직접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고, 12월부터 전력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중소기업이 RE100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라며 “이번 사업이 지방정부 주도의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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