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TXR로보틱스가 탄탄한 재무 성과를 토대로 사업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TXR로보틱스는 쿠팡·CJ대한통운 등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물류 로봇 분야 강자다. 추후 물류 솔루션 분야 신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실적을 높일 계획이다.
엄인섭 TXR로보틱스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로봇·물류자동화 관련 신제품 연구개발(R&D), 생산기지 인프라 확장, 신규 사업, 해외 진출 등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온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TXR로보틱스는 전날 시작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다음달 5일 종료해 7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3월 11일~12일로 예정돼 있다.
TXR로보틱스는 본래 로봇 사업을 하던 로탈과 물류 자동화 기업 태성시스템이 합병해 탄생한 기업으로 현재 유진그룹 계열사다. 2021년 8월 태성시스템이, 2022년 5월 로탈이 유진그룹으로 편입됐다. 물류 자동화와 로봇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어 고객사의 물류 시스템 전반을 자동화하는 ‘턴키(일괄 제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 분야 주요 고객사로 쿠팡이 있고 일반 물류 사업에서는 CJ대한통운에게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 삼성SDI를 고객사로 두면서 첨단 제조업의 공정 자동화를 돕고 있다.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9억 원이었던 매출은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1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40억 원 △2022년 50억 원 △2023년 36억원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다 지난해 가결산 기준 5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원인으로는 국내 물류 로봇 솔루션 사업의 낮은 마진율이 꼽히는데 이를 해외 진출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TXR로보틱스 관계자는 “해외 마진이 국내에 비해 상당히 높다”며 “추후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XR로보틱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물류 전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물류 공정은 보통 입고→검사→보관→피킹→이송→분류→포장→출고 순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물류 자동화 기업은 이 중 이송→분류→포장 공정에 집중해 솔루션을 제공한다. TXR로보틱스는 이외 공정에 맞는 새로운 로봇 장비 개발에 나서 입고부터 출고까지의 모든 물류 프로세스에 관여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고 기술 개발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추후 사업 리스크로는 외주 용역비 확대가 있다. TXR로보틱스는 턴키 솔루션 제공을 지향하는 만큼 자체 제조하지 않는 장비는 외부 제조사에게서 조달해 고객에게 공급한다. 다른 기업에 비해 외주 용역비가 높은 구조인데 추후 관련 비용이 상승하면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 또 공모자금 대부분을 생산시설 확충과 신제품 연구개발, 신규 사업, 해외 진출을 위해 사용할 예정인데 추후 경기 둔화로 물류 산업의 시설 투자가 줄어들면 사업 확대가 어려울 수 있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총 공모 주식수는 307만 5400주로 희망공모밴드는 1만 1500원~1만 3500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공모 규모는 415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2088억원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해 전체 공모 규모의 15%를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율 67.5%를 보유한 유진그룹 계열 유진로지스틱스 등은 최소 12개월 동안 주식을 의무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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