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가 대학가를 한바탕 휩쓸고 있는 가운데 27일 서강대에서도 양측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학교와 경찰 측에서 집회 장소를 각각 정문과 후문으로 나눈 덕에 양측 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애국 서강인들’은 이날 오후 2시 서강대 후문 앞 공터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부정선거 수사하라’ ‘중국 공산당 몰아내자' 등의 내용이 든 피켓을 들고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진보 매체 기자가 중간에 등장하자 집회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사회자는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운을 뗀 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서강학파의 명(명맥)을 이어 번영하는 자유 대한민국을 이룩하길 꿈꾼다”는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서강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내란 프레임’, ‘부정선거 의혹’,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발언했다. 이들은 모두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내란죄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이번 탄핵 관련 사안은 정치적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친(親)대한민국, 반(反)대한민국의 문제"라며 입을 모았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여자들은 주제 연설이 끝날 때마다 ‘서강대’ ‘민주당 해체’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현장 입구에선 다양한 탄핵 반대 메시지가 담긴 피켓, 배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일부는 진보 성향 매체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정문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당초 양측의 집회는 모두 서강대 교내 ‘청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이 집회 참가자 및 외부인의 교내 출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찬반 집회는 각각 정문 앞, 후문 앞으로 변경됐다. 오후 3시10분을 전후로 양측의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