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P카메라, 로봇청소기 등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IoT 보안 인증의 대상을 로봇 청소기 등 생활 밀착형 가전으로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IP카메라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태 조사에 나선다. 실태조사 대상에는 지금까지 유통 경로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보안 사각지대’로 여겨진 ‘직구 제품’도 포함된다.
27일 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IP카메라 보안 실태조사를 진행할 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선정 업체는 국내 유통 경로별 IP카메라 주요 제품 보안과 국내 기업용 IP카메라 설치 업체 보안을 점검하는 실태조사를 7월 31일까지 진행한다.
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돼 다른 기기로 영상 전송이 가능한 카메라로, 가정, 사업장, 의료기관, 공공시설 등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노약자나 애완견의 안전을 목적으로 일상 공간에 IP카메라를 설치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약 9.5%는 개인 일상 공간의 영상감시 장비로 IP카메라를 사용한다.
하지만 IP카메라를 통한 사생활 영상이 유출되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안도 커졌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랴부랴 ‘IP카메라 보안 강화 방안’을 마련했으나, 소비자가 직구로 구입한 제품의 경우 실태 파악이 미흡해 ‘보안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100여 개 브랜드 제품이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통해 유통된다.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은 ‘단말장치 기술기준’에 따라 이용자가 최초로 해당 제품을 인터넷과 연결할 때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 직구로 구입한 IP카메라에는 이러한 의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해킹 시도에 취약하다.
인터넷진흥원은 실태조사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IP카메라 제품을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한다. 네이버 스토어, 쿠팡, 다나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5곳 이상의 유통 경로를 조사해 이 중 판매량 상위 기업을 선정하고, 가장 많이 판매되는 총 500대 이상의 제품을 분석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들이 패스워드를 사용하는지, 영상 정보 보호조치를 제대로 취하고 있는지, 외부 접근 차단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는지 등을 검토한다.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제조사와 직접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제품 매뉴얼 및 공식 홈페이지 정보를 활용해 실태를 분석할 계획이다. 나아가 기업에 설치된 IP카메라 보안 실태도 파악한다. 기업에 IP카메라를 설치한 경험이 있는 4000개 이상의 기업을 선정해, 제품을 선정한 과정과 설치 후 보안 조치 여부 등을 들여다 본다. 이후 문제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문제점 전달 및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며, 안전한 IP카메라 이용을 위한 가이드 마련 및 홍보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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