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 송파구의 주요 분양 단지로 주목 받는 잠실르엘이 공사 중지·일반 분양 지연 위기를 넘기게 됐다. 잠실르엘은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총 186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다. 올해 12월 준공과 함께 이르면 이달 말 219가구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최근 법원에 제기한 조합장 등 집행부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이날 인용됐다. 이에 따라 19일 예정됐던 해당 총회가 열리지 못하게 돼 현 조합 집행부는 일단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조합에서는 일부 가구에 계약된 설계 도면과 다른 주방 구조 시공, 다른 자재 사용 의혹과 함께 조합장의 특혜 분양 논란으로 갈등이 불거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총회 개최에 나섰다. 조합 집행부 해임 안건 통과 기준은 전체 조합원 과반수 총회 참석, 참석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찬성이다. 이에 조합 집행부는 해당 의혹들을 반박하면서 법원에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조합 집행부 해임이 이뤄질 경우 일반 분양 및 남은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잠실르엘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지난 15일 조합에 공문을 통해 “임시 총회 결과에 따라 당초 예정한 일반분양 일정이 지연돼 HUG 보증 사업비 대출 상환 및 당사 도급공사비 지급 재원 확보 시기가 지연되거나 불확실해질 경우 당사는 법에 의거해 공사 중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 집행부 해임을 주도했던 일부 조합원들의 후속 대응이 남아 있지만 이번 법원 결정으로 일반분양은 예정대로 이달 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은 최근 송파구청에 일반분양가 심의를 신청했다. 이달 말 입주자 모집 공고에 이어 일반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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