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들이 TV를 시청하며 각자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대 제프리 캐츠 교수팀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반려견 453마리를 대상으로 한 TV 시청행동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근 반려견 전용 TV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반려견의 미디어 노출 빈도가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반려견의 TV 시청방식을 집단 수준에서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연구 시작 목적을 밝혔다.
이에 반려견 주인 650명을 모집해 새로운 ‘TV 시청 척도(DTVS)’를 개발하고 생후 2개월부터 16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반려견 453마리를 분석했다. 이 중 300마리는 미국켄넬클럽에서 인정하는 품종이었으며 153마리는 혼합종이었다.
분석 결과 반려견들은 화면의 다른 자극보다 동물이 나타날 때 더 많이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6마리가 짖는 소리나 울부짖음 같은 개 소리에 항상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격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이른바 ‘흥분을 잘하는’ 반려견들은 화면 속 물체를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더 자주 따라가는 행동을 보였다. 반면 겁이 많거나 불안해하는 반려견들은 자동차 경적이나 초인종 소리 같은 비동물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구팀은 “TV는 반려견들에게 독특한 지각 경험을 제공하며 일상생활에서 정신적 자극 또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모든 개에게 일반화되지 않을 수 있지만 TV와의 상호작용이 개들에게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줄 수 있다”며 “개들의 기질 차이를 TV 관련 문제행동 교정 훈련법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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