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전 신설이 추진된다.
2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간사이전력은 혼슈 중서부 후쿠이현 미하마 원전 부지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이르면 다음 주쯤 후쿠이현 지방자치단체에 이 같은 구상을 설명하고 원전 신설을 위한 조사 개시 계획을 발표한다. 이 업체는 동일본 대지진 직전인 2010년 노후화한 미하마 원전 1호기를 대체할 원전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중단했다. 미하마 원전 1∼2호기는 폐기가 결정됐고 지금은 3호기만 가동되고 있다.
아사히는 “미하마 원전 주변 지질과 지형 조사를 재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원점에서 관련 사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리 노조무 간사이전력 사장은 그동안 원전 신·증설과 관련해 “검토를 시작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강조해왔다.
간사이전력은 후쿠이현에서만 원전 7기를 가동하고 있으나 그중 5기는 운전을 개시한 지 40년이 넘었다. 일본에서 원전은 60년 이상 가동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신설에는 지질·지형 조사부터 설계 신청 및 인가, 공사 공정별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운전 개시까지 20년가량 걸리는 만큼 새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된 원전은 2009년에 가동된 홋카이도전력의 도마리 원전 3호기다. 이와 관련해 간사이전력은 “원전의 신·증설을 검토해가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현시점에서 결정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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