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6)가 4년 만의 복귀전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파키아오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마리오 바리오스(30·미국)와의 WBC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채점 심판 3명 가운데 2명은 무승부로 봤고, 한 명은 바리오스의 115대113 승리로 채점해 최종 결과는 ‘다수 판정에 의한 무승부’다. 파키아오는 4년 만의 복귀전에서 과거 8체급을 석권한 전설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자신이 보유한 최고령 웰터급 챔피언 기록(2019년 40세)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AP통신은 115대113으로 오히려 파키아오가 앞섰다는 자체 채점 결과를 곁들였다. 복싱 경기에서 펀치 통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컴퓨복스’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펀치 총수에서 101대120으로 뒤졌으나 강한 펀치는 81대75로 앞섰다.
파키아오도 경기 후 “내가 이긴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요르데니스 우가스(쿠바)에게 판정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파키아오의 전적은 62승 2무 9패, 바리오스는 29승 2무 2패가 됐다. 파키아오보다 16살이 적은 바리오스는 “그와 링에서 만난 건 영광이었다. 그의 체력은 대단하다. 여전히 엄청나게 강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파이터”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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