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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 '그저 사고였을 뿐' 1분만에 매진…황금 라인업에 레드카펫 오픈런

◆30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포문

주연배우 이병헌이 개막식 사회도

거장 델 토로 '프랑켄슈타인' 부터

매기 강 감독의 오픈토크 등 주목

"침체된 영화산업 반전 계기되길"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배우인 이병헌(왼쪽부터),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 손예진 씨와 박찬욱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영화제에 가야 볼 수 있는 거장들과 글로벌 톱 배우들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온다는 소식에 예매창이 열리자마자 예매를 했어요. 올해 칸과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부산에서 모두 볼 수 있어 너무 설렙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영화제는 26일까지 10일간 열린다.

4000석 규모로 마련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 무대에는 개막식 전부터 국내외 영화 팬이 몰렸고 레드카펫 관객석 입장을 위한 ‘오픈런’ 행렬이 늘어서기도 했다. 임혜정 부산국제영화제 홍보팀장은 “좌석은 4000석이지만 통상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야외 무대가 개막식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며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역대급’ 라인업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영화제를 보기 위해 부산에 왔다는 20대 여대생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최고 기대작”이라며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너무 궁금하고 이병헌 배우의 연기도 너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올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수상은 불발됐지만 영화 팬들의 관심 속에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어쩔수가없다’의 주연 배우 이병헌이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간담회에는 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손예진·이성민·박희순·염혜란이 함께했다. 이들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영화 산업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 및 아시아 영화가 다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박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영화 산업이 다른 나라에 비해 회복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영영 이런 상태로 머무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가 구렁텅이, 늪에서 빠져나오는데 ‘어쩔수가없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예진도 “7년 만의 영화인데 앞으로 영화 산업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앞서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언론·비평가뿐 아니라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전 세계가 직면한 실업 문제를 다루면서 사양길로 접어든 수많은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울림을 전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미국 소설이 원작이지만 집에 대한 집착, 가부장적인 제도, 사회 풍습의 흔적 등을 각별하게 묘사하려고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관객이 더욱 공감을 하고 혀를 차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앞둔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팬들이 부스 체험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어느 해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이번 영화제는 티켓 오픈이 시작되자마자 대부분의 작품이 매진됐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란 출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은 1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10월 1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을 확정했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반체제 인사인 파나히 감독이 몰래 영화를 만들어 출품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결정된 파나히 감독은 국내에서도 팬덤을 자랑했다.

국제영화제인 만큼 전공자를 비롯해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올해 대학 영화과에 입학했다는 한 학생은 “올해가 저에게 의미 있는 시작이라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와 멕시코 출신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의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 추석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보스’ 등에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의 오픈 토크, 일본에서 관객 700만 명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킨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국보’ 등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극장 영화 외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들의 인기도 뜨거웠다. 한 30대 여성 관객은 “디즈니+가 처음 선보이는 사극인 ‘탁류’가 최고 기대작”이라며 “넷플릭스의 ‘굿 뉴스’와 ‘프랑켄슈타인’도 꼭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최종 관객 수는 폐막일에 알 수 있지만 예매 시작부터 정말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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