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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595년 '로미오와 줄리엣' 초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8 17:48:161595년 1월 29일 극단 ‘체임벌린 경의 사람들’이 런던 외곽 커튼 극장에서 ‘베로나의 연인들’을 선보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당시 31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기(日記)로 유명한 새뮤얼 피프스는 ‘최악’이라고 썼다. 시인 겸 비평가 존 드라이든은 ‘극 중에 셰익스피어 자신이 들어 있다’ 고 추켜세웠다. 거의 혼자 힘으로 옥스퍼드 사전을 편찬한 새뮤얼 존슨은 ‘최고 작품’이라는 평가를 -
[오늘의 경제소사] 파나마 철도 개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7 13:43:521855년 1월 28일, 파나마 철도가 뚫렸다. 길이 76.6㎞. 쿠바와 멕시코(1837년), 칠레(1840년), 페루(1851년)에 이어 중남미 다섯 번째 철도였다. 짧고 최초도 아니었으나 파나마 철도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파나마 운하가 들어서기 전까지 대서양과 태평양을 오가는 데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이다. 파나마 지협(地峽)이 역사 무대에 등장한 시기는 16세기 후반. ‘황금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 -
[오늘의 경제소사] 에조공화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6 17:15:41만세일계(萬世一系). 일본 왕의 혈통이 2,681년 동안 단절 없이 이어져 왔다는 주장이다. 진실일까. 한국과 중국의 학계는 7세기 신라의 삼국 통일 직후 한반도와 결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징 조작으로 간주한다. 허구에 가깝지만 일본의 주류 세력은 사실 여부를 떠나 ‘천황의 존재’를 ‘국체(國體·국가의 기본)’로 여긴다. 일본인조차 기억 못하던 만세일계는 근대화 과정에서 다시 나왔다. 메이지유신의 왕실 측 권신인 이 -
[오늘의 경제소사] 고노에 계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5 17:24:38히로히토(당시 44세·사진) 덴노의 양위와 세자인 아키히토(12세)의 등극.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패전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일부 황족과 귀족에게서 나온 ‘수습 방안’이다. 발제자는 총리 대신을 세 번이나 지낸 고노에 후미마로(56세). 사이판 함락(1944년 7월) 이후부터 일본이 덜 피해를 입고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모색해온 끝에 도출한 결론이 양위였다. 1945년 1월 26일, 고노에는 섭정으로 생각했던 다카마쓰(40세) 왕자 -
[오늘의 경제소사] 1858년 결혼행진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4 17:04:10국가와 인종을 넘어 끊임없이 연주되는 축복과 설렘, 희망의 음악이 있다. 뭘까. ‘결혼행진곡’이다. 서구식 결혼식의 음악은 리하르트 바그너로 시작해 펠릭스 멘델스존으로 끝난다. 신부가 입장할 때 울리는 음악은 바그너가 지었다. 신랑과 신부가 팔짱을 끼고 하객 사이를 행진할 때 음악의 작곡가는 멘델스존. 선율과 박자, 작곡가가 다르지만 두 곡은 명칭이 같다. ‘결혼행진곡’. 영어명도 둘 다 ‘웨딩 마치(Wedding Mar -
[오늘의 경제소사] 근대금융의 효시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1 17:27:34이탈리아와 네덜란드, 그리고 영국. 저마다 근대 금융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나라들이다. 근대 금융의 기준은 대규모 자본조달의 방식.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정 수요가 큰 궁궐이나 대규모 토목공사, 전쟁을 위해 세금을 늘렸으나 십자군전쟁 이후 유럽에서 새로운 조달 방법이 자리 잡았다. 공채(public bond)를 발행하기 시작한 것이다.채권은 세금보다 유리한 점이 많았다. 세금은 강압적 수단에 의존하기에 국민적 동의를 구 -
[오늘의 경제소사] 해수 추출 마그네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0 14:56:57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필수 영양소. 연합국의 2차 세계대전 승리를 뒷받침한 원소. 미래 첨단산업을 좌우할 광물. 원자번호 12번 마그네슘(Mg·사진)의 속성이다. 인체와 군수산업,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영향을 미친 물질은 흔하지 않다.먼저 건강을 보자. 현대인의 생활습관은 마그네슘 흡수에 불리하다. 탄산음료나 정제 설탕, 카페인과 술을 통해 빠져나가니까.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불안과 과민반응, 불면증에 걸리리 -
[오늘의 경제소사] 1962년 공유수면매립법 제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9 17:20:27동부이촌동과 반포, 잠실·흑석동·서빙고동·압구정동·구의동…. 이들 지역은 한국의 대표적인 부자 동네라는 점 말고도 공통점이 또 있다. 공유수면매립지. 땅이 아니라 강이나 모래사장이었다는 얘기다. 공유수면매립은 한국 경제사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정경 유착 속에 아파트 공화국, 부동산 투기 붐을 향한 신호탄이었다. 공유수면매립이란 하천이나 바다, 습지를 메우는 행위. 처음에는 농업 진작을 목적으로 시작했다.일 -
[오늘의 경제소사]1829년 파우스트 1부 초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8 17:37:331829년 1월 19일 브라운슈바이크공국 궁정 극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희곡 ‘파우스트 1부’의 막이 올랐다. 3시간 30분간 진행된 파우스트 1부의 초연 당시 괴테의 나이가 80세. 공연에 힘을 얻었던 덕분일까. 말년의 괴테는 파우스트 완성에 힘을 쏟았다. 1831년 여름, 81세 생일을 앞두고 최종 원고를 쓰고 봉인해 뒀다가 1832년 새해를 맞아 고친 뒤 세상을 떴다. 집필에 착수한 게 21세였으니 괴테는 파우스트를 쓰는 -
[오늘의 경제소사] 잠수항공모함 I-400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8 05:21:031943년 1월 18일 일본 히로시마현 항구도시 구레. 해군 공창에서 ‘I-400(伊-400)’함의 진수식이 열렸다. ‘센토쿠급(潛特型)’으로도 불린 이 함정의 특징은 세 가지. 첫째, 컸다. 길이 122m로 독일 잠수함보다(가장 많이 생산된 U-보트 Ⅶ형 기준) 55m나 길었다. 수중 배수량 6,560톤으로 전후 전략핵잠수함이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 최대. 둘째, 비쌌다. 척당 건조 비용이 2,886만 엔(현재 환산가 270억 엔)으로 일본이 뽑은 1 -
[오늘의 경제소사] GM에 좋으면 美에도 좋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4 15:16:101953년 1월 15일 미국 상원 인사 청문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찰스 윌슨(당시 63세·사진)이 발언대에 섰다. 윌슨은 12년째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임해온 인물. 250만 달러어치의 GM 주식을 보유한 주주이기도 했다. 의원들은 윌슨이 GM을 이끌며 전시 무기 생산에 공헌, 훈장까지 받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미국 정부와 GM의 이익이 상 -
[오늘의 경제소사] '경제성의 무기' 어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3 17:04:521878년 1월 14일 저녁, 흑해 남동부 바투미 인근 해역. 러시아 어뢰정 2척이 오스만튀르크 무장 증기선 인티바흐(163톤)를 어뢰 두 발로 침몰시켰다. 처음으로 자기주항식 어뢰가 적 함정을 격침한 순간이다. 물론 이전부터 비슷한 무기는 있었다. 중국이 14세기에 ‘바다의 지뢰’를 깔았다는 기록부터 ‘증기선의 아버지’ 로버트 풀턴이 18세기 말 긴 활대에 기뢰를 달았다는 사료가 남아 있다.방어용이던 기뢰를 공격용 어뢰로 -
[오늘의 경제소사] 1942년 압출식 사출좌석 등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2 15:57:23공군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일까. 답은 자명하다. 사람. 10년 경력의 숙련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데 투입되는 예산만 100억 원가량. 경력이 같더라도 시범 비행, 곡예비행 조종사를 키우려면 약 170억 원이 든다. 교육 비용도 비싸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은 조종사들의 자신감과 사기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세계 각국이 오늘날 비행 안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군용 항공기 등장 초기 인식은 -
[오늘의 경제소사]南北 불가침 협정과 대북 식량원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1 17:14:101977년 1월 12일 오전 10시 중앙청 제1 회의실.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제안과 정국 구상을 쏟아냈다. “남북상호불가침협정 체결에 동의한다면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두운 것이 사실이라면 동포들을 위해 식량 원조를 제공할 용의도 있습니다.” 애초에 불가침협정을 거론한 쪽은 북측. 1962년 6월 최고인민회의의 편지 형식으로 서로 무력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협약 -
[오늘의 경제소사] 중국 우주굴기, 미중 경쟁 본격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0 17:30:582007년 1월 11일 오전 중국 쓰촨성 시창 인공위성 발사 기지. 위성공격무기(ASAT·Anti-satellite)를 탑재한 거대 로켓이 솟구쳤다. 목표는 865㎞ 상공의 낡은 기상위성(風雲 1C). 로켓에서 분리된 위성 요격 미사일은 초당 8㎞ 속도로 날아갔다. 불과 수 분 뒤 1.5m 크기의 목표가 산산조각 났다. 요격 미사일의 특징은 두 가지. 목표 위성의 진행 궤도와 정반대 방향에서 운동에너지만으로 파괴했다는 점이다. 고도의 기술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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