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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통해 세상읽기]기이기방(欺以其方)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1.12.04 07:00:00우리는 지난 11월에 위드 코로나를 실시했는데 12월에 이르러 단계적 일상 회복의 지속을 두고 두 가지 측면에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는 위드 코로나의 실시부터 예상된 문제다. 근래에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처음으로 5,000명 선을 넘고 위중증 환자가 700명을 넘어서면서 의료 인력과 병상 부족의 문제가 임계치에 다다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의 출현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 -
[고전통해 세상읽기]성재수간聲在樹間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1.11.06 07:00:00가을은 시각과 청각 중 어느 쪽이 사람에게 더 강렬하게 다가올까. 집 주위나 산에 울긋불긋한 단풍을 떠올리는 사람은 단연히 가을은 시각적이라고 말할 듯하다. 나뭇잎이 땅에 다 떨어지고 나면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앙상한 가지도 사람의 눈길을 끌지만 단풍만큼이나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갖기가 쉽지 않다. 가을이 깊어지면 바람이 차가워져서 사람은 저절로 조금 두꺼운 옷을 찾고 길을 걸을 때 옷깃을 여미게 된다. 이렇 -
[고전통해 세상읽기] 궁이후공(窮而後工)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1.10.23 07:00:00코로나19 장기화로 영향을 덜 받는 곳과 더 받는 곳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 양극화는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이다. 여행업과 소상공인은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는 반면 온라인 거래와 배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탄력을 받으며 오는 11월에 단계적 일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짙은 어둠에 있던 분야가 서서히 회복되리라는 희망을 품기 시 -
[고전통해 세상읽기]치광대이진정미(致廣大而盡精微)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1.10.09 07:00:00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의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상회하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불안하다. 가능성의 희망과 만일의 불안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때 백신이 나오면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데도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
[고전통해 세상읽기] 窮則變(궁즉변), 變則通(변즉통), 通則久(통즉구)
정치 정치일반 2021.09.11 07:00:00대학로는 서울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다. 방역 수칙이 완화되고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가 실시된 탓인지 저녁과 주말에 대학로를 걸어보면 이전보다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반면 대학로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로변 상가에 ‘임대’를 써 붙인 건물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대로변에서 한 블록 들어간 골목에도 ‘임대’를 써 붙이고 실내가 텅 빈 곳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물론 비는 곳에 재빨리 -
[고전통해 세상읽기] 일장일이 (一張一弛 )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12.11 18:06:48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정 국면이 다시 위기 국면으로 바뀌자 정부는 방역 단계를 올리는 대응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코로나19의 1·2차 대유행을 겪은 터라 그 피로감이 훨씬 더 숨 가쁘게 느껴지고 소상공인은 영업 제한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영국 정부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하고 국민에게 접종을 시작했다. 이로 -
[고전통해 세상읽기] 민불가여려시(民不可與慮始)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3.20 17:54:0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면 추가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규모 집단 감염에서 보듯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을 예방하는 유효한 예방 수칙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방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주위와 관계를 단절할 만 -
[고전통해 세상읽기] 삼년지애(三年之艾)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1.03 17:14:33새해 벽두부터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최근에 2020년 연례 세계 경제 순위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6,300억달러(약 1,886조원)로 조사 대상 193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2027년에는 한국 경제가 10위권에 재진입하리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지표로 볼 때 이제 한국 경제가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이러한 성적표를 받았으니 일 -
[고전 통해 세상 읽기] 鳶飛魚躍(연비어약)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12.20 16:17:51연말연시가 다가오면 괜히 바빠진다. 이때가 되면 사람들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잘하고 못한 점을 생각하며 새해 계획을 세운다. 이 때문에 12월과 1월은 사람이 한 해 중 가장 순수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 연말연시에 평소와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하니 뭔가 좀 이상하다. 평소 먹던 음식과 다른 것을 찾아 외식하거나 해넘이와 해돋이 명소를 찾아 평소 갑갑하던 마음을 떨쳐내고 희망을 품으려 한다. 이러다 보니 개인 -
[고전통해 세상읽기] 德蕩乎名(덕탕호명), 知出乎爭(지출호쟁)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12.06 17:04:16인류가 언어 덕분에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비교할 수 없는 문명을 세울 수 있었다. 언어가 없으면 아주 간단한 일도 시행착오를 숱하게 겪을 수밖에 없으니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집을 짓다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망치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언어가 있을 경우 ‘망치’라고 발음해 망치를 손에 잡을 수 있다. 언어가 없으면 손짓·몸짓으로 ‘망치’의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하겠지만 서로 오해를 낳을 -
[고전통해 세상읽기] 撮土之多 (촬토지다·한줌의 흙이 모여 대지가 된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11.22 17:32:54요즘 서울 시내 퇴근 시간이 이전보다 더 혼잡하다. 대중교통은 이용객으로 붐비고 도로는 차들로 막힌다. 주 52시간 근로제의 영향으로 오후6시를 전후로 사람과 차량이 몰리니 그만큼 정체가 심해지는 것이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처음 논의돼 도입되기 이전에는 추상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막상 주 52시간 근로제가 거의 전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자 일상과 산업에 서서히 영향을 주고 있다. -
[고전통해 세상읽기] 심광체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11.08 17:44:03사람은 말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낸다. 언어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말 이외에도 손짓·몸짓·표정·태도도 사람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비언어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 비언어적 표현이 적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친한 사이일수록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으로 친밀도를 나타내려고 한다. 사람이 어디 아플 경우 당사자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주위 사람은 표정과 몸짓으로 -
[고전통해 세상읽기] 先立乎其大者(선립호기대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10.25 18:24:13한때 ‘일사불란(一絲不亂)’이 바람직한 사회의 기강이자 효율적인 리더십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일사불란은 글자 그대로 여러 갈래의 실타래가 있는데 그중 한 가닥의 실도 서로 얽히지 않은 잘 정돈된 상태를 말한다. 이 말은 실타래의 맥락에서 ‘질서정연(秩序整然)’의 뜻으로 확장되면서 조금도 어지러움이 없는 질서를 가리키게 됐다. 현실에서 대통령과 기업 총수를 비롯해 지도자가 현안에 대해 뭐라고 한마디 하 -
[고전통해 세상읽기] 신사명변( 愼思明辨)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10.11 17:38:13사람을 어떻게 정의할까. 학창시절에 배운 바에 따르면, 공자는 사람을 관계적 동물이라고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적 동물이라고 했다. 현실에서는 교과서에서 배운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본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며 매사를 감정대로 처리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그냥 넘어가도 될 일도 쉽게 넘어가지 않고 꼬투리를 잡는다. 또 함께 일하면서 이견을 조정하기보다 무조건 자기식으로 하려고 고 -
[고전통해 세상읽기] 회맹비색 晦盲否索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9.27 17:17:47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심상치 않다. 처음 파주에서 확진 판정이 났을 때만 해도 방역에 주의하고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으리라 희망 섞인 기대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ASF 확진 판정이 1곳에서 9곳으로 늘어났고 매몰 처분한 돼지만도 2만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과 농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군데군데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허점이 나타나고 있다. 발병지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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