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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6 세션 총정리] 세계적인 석학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다
산업 산업일반 2016.05.13 18:46:59‘인공지능&바이오 : 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를 주제로 이틀 동안 인류의 미래 먹거리를 함께 고민했던 ‘서울포럼 2016’이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서울포럼은 개막 전부터 세계적인 인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총·균·쇠’의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기조 강연자로 참여하고, 21살에 창업해 ‘이항(Ehang)’을 중국 제2의 드론업체로 키운 슝이팡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등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가가 연사로 참여한다는 사실 때문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 12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총 6개의 세션은 각 주제마다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세션(AI&휴머노이드 로봇)의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부터 마지막 세션(바이오 전반 및 헬스케어)의 션영 캘리포니아주립대 가정의학과 부교수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참석자들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별히 연사로 초빙된 해외 석학들 사이에서 국내 전문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김태용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 등 국내 전문가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노하우와 인류 미래에 대한 식견을 거침없이 밝혔다./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서울포럼2016] 세계적 석학들이 남긴 한국 경제 5대 제언
산업 기업 2016.05.13 18:23:49지난 12일 막을 내린 ‘서울포럼 2016’에 참석한 세계적인 석학들과 기업인들은 저성장에 진입한 한국 경제에 앞날에 대해 고언을 쏟아냈다. 포럼 강연자 및 참석자들은 “고성장 시대에 불린 비대한 몸으로는 저성장 터널을 빠져 나오기 어렵다”며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같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서울포럼 2016’에서 명사들이 남긴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①기업가 정신=전문가들은 한국이 직면한 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추구하는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모험 대신 현실적인 안정을 택하는 젊은이들과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층의 23.7%는 장래 희망으로 ‘공무원’을 꼽았으며 지난해 30대 그룹의 연구개발(R&D) 투자는 31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MIT에서는 교수들이 창업해 기업을 만드는 게 일상”이라며 “정부지원에 의존해 연구하지 말고 상업화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 게 교수들의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슝이팡 이항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금 베이징 대학생들의 가장 큰 꿈은 창업해서 부자가 되는 것”이라며 “정부와 사회가 창업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②중국=중국은 한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중국을 단순한 거대 시장으로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드론 생산업체인 바이로봇의 홍세화 공동창업자는 “많은 사람들이 드론 분야에서 중국을 어떻게 따라잡고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는데 이는 올바른 접근이 아닌 것 같다”며 “이제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할 때는 지났고 중국과 함께 협력하면서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중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중바이오포럼’에 참석한 쉬쑹산 베이징노스랜드 대표는 “일부 한국 기업들은 중국 의료 규제가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불평하지만 실상은 중국이 글로벌 의약품 규제 수준에 맞춰가기 시작한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중국당국의 규제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융합=산업 측면에서는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컸다. 한국이 제조업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장점을 갖지만 각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아직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로봇과 AI,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4차 산업혁명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산업 간 융·복합이 절실하다”며 “융·복합을 확산하는 계기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사는 “중국의 경우 앱을 통한 모바일 의료가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며 “알리바바 같은 중국의 대기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통해 의료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을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④팀 코리아=민관(民官)이 손을 잡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글로벌 경쟁에 ‘팀 코리아’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션 영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가정의학과 부교수는 “한국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미국의 ‘QB3’처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대학이 협력해 유망 바이오 벤처를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QB3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UC버클리·UCSF·UC산타크루즈 등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 세 곳이 함께 운영하는 바이오 기업 총괄지원 기관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2020년이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에서 D램 반도체와 맞먹는 규모의 대형 시장이 생겨난다”며 “우리 기술 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민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⑤희망=비관적 분위기에 휩싸인 한국경제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도 돋보였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는 위기 극복의 DNA가 한국인의 몸에 흐르고 있는 만큼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비관의 시대에 희망을 갖자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일제 점령기, 한국전쟁 등을 겪고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자신감(self-confidence)을 갖춘 국가”라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미래를 비관한다고 하지만 나는 한국의 미래가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기에 부딪혔을 때 빠른 결단을 내려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어려움을 정면 돌파해 왔던 역사적 경험도 한국만의 장점으로 지목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정부 관계자는 “노동개혁·구조조정처럼 한국 경제의 운명을 가를 사안을 목전에 두고도 정쟁을 거듭하는 정치권이 새겨들을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Adieu! 서울포럼 2016] 인류 미래를 향한 인터랙티브 교류의 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5.13 17:00:03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 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서울포럼은 ‘인공지능과 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AI & BIO : The Next Korea)’를 주제로 21세기 정체 상태에 놓인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특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총.균.쇠’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휴 허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세계적인 드론 제조사인 ‘이항(Ehang)’의 공동창업자 슝이팡 대표가 주요 연사로 초청돼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올해 포럼에 참가한 국내 주요 기업의 CEO를 포함해 1,000명의 참관객들은 세계 최고의 석학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분위기가 매우 흡족했다는 호평이 쏟아냈다. 특히 메인 행사장인 다이너스티홀 앞 로비에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기어(Gear) VR’,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는 로봇인 현대자동차의 ‘H-MEX’ 등 첨단기술 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어 VR을 실제 착용해본 사람들은 눈앞에서 롤러코스터·스키점프 등의 생생한 영상이 펼쳐지자 비명에 가까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종환 서울경제 부회장의 개회사로 본격적인 지식 성찬의 막을 연 개막식 현장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태어난 휴머노이드 로봇인 ‘키보’가 깜짝 등장해 개막 선언 퍼포먼스로 댄스공연을 선보여 콘서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서울경제신문은 지난 10일 개막 전 행사부터 12일 폐막에 이르기까지 PC와 스마트폰을 통한 네이버 생중계를 진행해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도 세계적인 석학과의 생생한 만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서울경제 디지털 브랜드 ‘썸’은 실시간으로 주요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부대행사 현장이나 연사들의 입국 장면, 각종 부대행사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의 저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정가람기자 ·김인경 인턴기자 garamj@@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시간과의 전쟁 중...원천기술 확보해야"
국제 기업 2016.05.12 19:04:52“글로벌 제약업체들이 8년 걸려 개발한 일에 후발주자인 우리가 똑같은 시간을 들일 수는 없습니다. 바이오 제약 산업에서 시간은 돈입니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바이오 신약 개발은 결국 타이밍 싸움입니다. 얼마나 빨리,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개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권세창 한미약품 연구센터장)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의 다섯 번째 세션 ‘생로병사의 비밀을 푼다’ 강연자로 나선 국내 최고의 바이오 제약 전문가 고한승 대표와 권세창 센터장은 바이오 제약 업계의 성공 방정식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바이오 제약사들은 후발주자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더 빨리’ 적절한 시기에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0개 중 7개가 바이오 의약품이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이 합성의약품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상전벽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현재 1,810억달러(약 211조원) 규모인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0년에는 2,910억달러(340조원)로 커지며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7%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는 고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2020년까지 30조 원대로 성장하는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시장에 수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 대표는 “현재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이 50조원 규모이며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의2 정도를 차지한다”며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서도 2020년까지 그 정도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생성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점유율이 2%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됐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부족하지 않으며 민간 기업의 역량과 교수·의사 등 연구진의 노력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발표자들은 한국 바이오 제약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 대표는 “제품 개발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한다”며 “특허 등 우리 기술 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 센터장은 바이오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센터장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국내 연구진, 중소 제약업체가 의약품 개발을 도울 수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키워드도 여기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센터장은 약효가 길고 두 가지 이상의 질병에 복합적으로 효과가 있는 3세대 바이오 제약기술 개발에 국내 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센터장은 “현재 나온 2세대 의약품이 매일 약을 먹는 것에서 벗어나 복용 주기를 일주일 단위로 늘려놓았지만 3세대 의약품은 한 달에 한 번만 복용해도 된다”며 “3세대 기술은 글로벌 바이오 제약 시장을 더욱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무엇보다 국내 기업이 바이오 제약의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권 센터장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6조원 규모의 ‘랩스커버리’ 기술을 수출한 사례를 들면서 ‘플랫폼 테크놀로지’ 등 원천 기반 기술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했다. 권 센터장은 “원천 기반 기술이 있으면 세계 어느 기업에서 개발한 물질이라도 새로운 바이오 제약으로 만들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연속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라이브 스케치]다이아몬드-최재천, 인류의 미래를 논하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5.12 18:59:18‘서울포럼 2016’ 둘째날인 12일 오전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특별한 대담이 열렸다. 두 교수는 수백명의 청중 앞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둘 만의 수다 자리인마냥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특히 내년 출간 20주년을 맞는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인 ‘총.균.쇠’의 개정판에 대한 이야기로 대담을 시작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 교수가 “‘총, 균, 쇠’는 인간의 역사를 재구성한 명저이지만 새로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질문을 건네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웃음을 지으며 “마침 내년 3월 책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개정판을 낼 참인데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보강·수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농업을 통해 인구밀도가 높아질 수 있었고 기술개발도 이뤄졌다”며 “농업이 인류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의를 중국과 멕시코·뉴기니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두 교수의 대화는 인류의 시작이 된 ‘언어와 말하기 능력’에서 인류의 발전을 이끈 ‘농업혁명’ 그리고 현 인류의 종말 가능성을 논하는 데까지 확대됐다. 최 교수는 “하라리 교수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현재 인류가 100년 안에 멸종하고 완전히 새로운 인류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에게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은 AI 따위의 어떤 기술보다 농업혁명과 같은 구조적인 것”이라며 “인간은 AI보다 훨씬 더 뛰어난 사고를 하고 감성표현을 할 수 있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너무 낙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오히려 한정된 자원이나 불평등 문제로 인류가 30년 안에 자멸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현 인류의 소비행태를 이어갈 경우 수십 년 안에 사라질 자원이 태반인데다 불평등이 낳는 분노가 인류에게 훨씬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급부상한 중국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중국이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이 되기는 힘들다’며 그 이유를 미국과 중국의 정치체제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거대한 대륙을 하나의 공산당이 통치하는 탓에 의사결정 속도는 빠를지언정 그 방향과 잘못을 제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갑작스레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당분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다이아몬드 교수의 전망이다. 한편, 11일·12일 양일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지식의 대향연 ‘서울 포럼 2016’은 12일 오후 6시 막을 내렸다. /김나영·정가람기자 iluvny23@@sedaily.com -
[서울포럼 2016]참석해주신 분들
산업 기업 2016.05.12 18:38:27◇정·관계=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병래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정무경 기획재정부 대변인, 조경식 미래창조과학부 대변인, 신봉삼 공정거래위원회 대변인 ◇산업계=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최정연 삼성전자 상무,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왕상민 블루플레이 대표, 이순호 달리웍스 대표, 곽한숙 Y&C 대표, 임지연 나인드림스 대표, 오세용 도밍고컴퍼니 대표, 박혜경 창조와소통 대표, 이진국 제이케이엘컴퍼니 대표, 김희진 다우케이아이디 부사장, 조동완 모비아 부사장, 남궁현 코오롱 중앙기술원 분석평가센터장, 박성원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전정호 사이테크 최고기술책임자, 조원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디지털산업본부장, 이광호 LIG넥스원 팀장, 박광혁 LIG넥스원 미래전사업부 팀장, 김범수 LIG넥스원 선임연구원, 박장식 LIG넥스원 선임연구원, 심성순 LIG넥스원 선임연구원, 진택성 LIG넥스원 선임연구원, 원병재 LIG넥스원 수석연구원, 유재관 LIG넥스원 수석연구원, 조철형 한화테크윈 신규사업부 수석, 이상렬 한화테크윈 신규사업부 수석, 최우영 KOTRA 중국전문위원, 박춘배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부회장,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문형 한국보메트릭 지사장, 유한종 두드림시스템 상무, 박혜영 BMW코리아 이사, 김세호 삼성SDS 부장, 김지영 CJ E&M 부장, 조기수 자동차산업협회 부장, 신범준 혼다코리아 팀장, 남병탁 도레이첨단소재 경영관리팀장, 최승열 미디어캔 부장, 편호준 몬스터주식회사 팀장, 강석윤 삼성바이오로직스 파트장, 전수진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장, 신준 한일시멘트 전략사업팀장 ◇금융계=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권영호 서울신용보증재단 감사실장, 김정아 한국금융투자협회 홍보실장, 이철우 삼성증권 상무, 김동준 신영증권 이사, 김성수 신영증권 이사, 정용석 신영증권 부장, 박준형 동부저축은행 팀장, 남궁호 한화투자증권 PBS팀장, 서석빈 삼정KPMG 시니어컨설턴트 ◇학계·문화계·법조계=김영주 KC포럼 회장, 서석완 글로벌상생전략센터 대표, 박용삼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박성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조성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연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영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문태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최은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박용화 삼성전자 리서치마스터, 고광국 한남대 교수, 공경신 영남대 교수, 윤광준 건국대 교수, 이강희 숭실대 교수, 송오영 세종대 교수, 노유진 한국연구재단 선임연구원, 서기만 LG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영혁 LG연구소 선임연구원, 조성완 LG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승훈 LG연구소 책임연구원, 홍찬선 머니투데이 상무, 강용훈 SK경영경제연구소 미래연구실 수석연구원, 심동희 SK경영경제연구소 미래연구실 수석연구원, 남한결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조영준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
[서울포럼 2016] 휴 허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무의미해질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5.12 18:21:37생체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휴 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의 세션3 강연자로 나서 웨어러블로봇과 가상현실(VR)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 교수는 “생체공학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도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욱기자 -
[서울포럼 2016] "인간-기계 접점 넓혀가야 인류역사 진보"
산업 기업 2016.05.12 18:16:08‘서울포럼 2016’에 참석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은 기술발달이 초래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인류역사의 진보를 위해 인간과 기계 간의 접점을 넓혀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인종의 출현을 우려할 정도로 기술발전이 정점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기술폭주를 막고 기술발달을 인류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인간중심의 ‘인터페이스(사물과 인간 간의 경계를 이어주는 매개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 로봇 세션 강연자로 나선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는 “기술발달 국면에서 인간을 위한 최적의 인터페이스는 바로 인간”이라며 “기술발달을 인간을 위해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를 좀 더 인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발달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간이란 종(種)의 정체성과 한계 등 철학적 질문으로 되돌아갈 시점”이라며 “로봇은 인간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존재로 인간은 로봇을 통해 스스로를 고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간 신체능력의 증강을 꾀하는 생체공학이 신체의 완전한 부활을 가능케 하고 기술을 윤리의 테두리 안에 가둬놓기 위해서는 인간 작동원리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생체공학의 발달로 과학이 담당할 수 있는 인간의 영역이 신체·감정·인지능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 모든 연구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면 인간이 로봇을 무서워하는 일들은 낯선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자원의 한계와 환경파괴에 직면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공존 방안을 당장 모색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기술발달에 따른 환경파괴로부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삶, 지속 가능한 삶의 표준을 공유해야 한다”며 “이러한 실용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욱·조양준기자 spooky@@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스케치] 네이버 생중계 이틀간 1만4,000명 몰려 '후끈'
산업 기업 2016.05.12 17:20:55‘서울포럼 2016’은 최근 국가·세대를 뛰어넘어 화두로 부상한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주제로 한 만큼 인터넷·소셜미디어상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서울경제신문은 지난 10일 개막 전 행사부터 12일 폐막에 이르기까지 PC와 스마트폰을 통한 생중계를 진행해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도 세계적인 석학과의 생생한 만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이틀간 생중계된 ‘서울포럼 2016’은 양일 누적 시청 수가 1만4,000여건을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네티즌들은 PC와 모바일로 접속해 현장에서 진행되는 세션의 주제에 맞춰 열띤 토론도 벌였다. 12일 진행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바꾼다’에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댓글창을 채웠다. 라울 로하스 베를린자유대 교수가 자율주행 실험 영상을 보여주며 현 기술 수준과 미래기술을 전망하자 이를 실제 이용하게 될 소비자 입장에서의 의견이 쏟아진 것. 네티즌 ‘Onedance’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같은 거리에서 공존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상용화가 되려면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율주행차를 구매할지 역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The leader’는 “상용화는 2~3년 후 가능한 것으로 알지만 대중화까진 몇십 년 걸릴 것”이라며 “보행자를 피하면 탑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도 과제”라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 ‘강연자의 PPT 자료를 따로 구할 수 없느냐(한량)’ ‘혹시 재방송은 어떻게 보느냐(같이투자)’ 등의 질문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크리씨)은 “서울포럼을 주최한 것만으로도 서울경제신문에 신뢰가 간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한 중계도 빛났다. 서울경제신문 페이스북 페이지 ‘썸’은 주요 세션 외에도 각종 부대행사 현장이나 연사들의 입국 장면, 각종 부대행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소개했고 생중계 후에는 주요 내용을 짧고 알기 쉽게 편집해 텍스트와는 또 다른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냈다. 특히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나 휴 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 세계 최초의 유인 드론 개발자인 슝이팡 이항 공동창업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과 미니 인터뷰를 진행해 지면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송주희·신희철기자 ssong@@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신체기능 향상서 인지·감정까지...'증강인간' 탄생 머잖았다"
산업 IT 2016.05.12 17:20:27기술은 인간을 증강(增强)한다. 신체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상상력을 토양으로 인간의 육안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도 한다. 12일 ‘상상을 현실로, 현실을 가상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16 세번째 세션에서는 이처럼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는 웨어러블과 가상현실(VR)에 대한 연사들의 통찰력 있는 강연이 펼쳐졌다. 이날 연사로는 휴 허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와 김태용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가 각각 생체공학(바이오닉스)과 VR에 대해 강연했다. 실제 인간의 몸과 똑같이 작동하는 생체공학적 의수·의족을 개발하고 있는 휴 허 교수는 “생체공학이 ‘증강인간’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수·의족뿐 아니라 외골격(엑소 스켈레톤), 웨어러블 로봇 등을 통해 신체의 기능이 향상되고 나아가 인지기능과 감정까지 확장된 것이 증강인간이다. 1차 목표는 장애 극복이다. 휴 허 교수가 이끌고 있는 MIT 미디어랩은 △뇌 신경전달의 입출력 △말초신경계의 입출력 △인공신체의 제작 △생체 재생 등 총 4개의 단계로 나눠 실제 신체 부위처럼 작동하는 기구를 만든다. 우선 뇌를 지도처럼 볼 수 있도록 시각화(매핑)했다. 뇌 신경이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지를 파악한 것이다. 뇌 매핑에는 광유전학이 활용됐다. 뇌세포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빛을 쬐면 반응하는 세포를 쫓는 식이다. 휴 허 교수는 “시력을 잃은 쥐를 활용해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장애 부위로의 신경 전달이 다음 단계다. 장애 부위에 전극을 부착해 신경을 전달하는 것이다. 휴 허 교수는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의수·의족과 신체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착용자가 생각하는 대로 신호가 전달돼 보다 ‘말을 잘 듣는’ 의수·의족 제작이 가능하며 여기에는 전기작동이나 발광다이오드(LED), 무선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 기계적인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다. 휴 허 교수는 “착용자 개개인한테 딱 맞는 ‘맞춤형 의수·의족’이 가능하다”며 “이제 (사이즈) 라지와 미디엄, 스몰의 시대는 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의 수혜자는 장애·비장애인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비장애인도 외골격, 웨어러블로 운동을 하거나 이동을 더 빨리할 수 있다”며 “스스로 몸을 디자인하는 ‘맞춤형 신체’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SF 영화 ‘나니아연대기’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던 김태용 상무는 VR의 핵심요소로 현장감과 몰입감을 꼽았다. VR가 정보와 경험을 전달하는 새로운 매체라면 실제와 다를 것 없으며 빠져들 수 있을 만한 ‘이야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VR는 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상무는 “초창기 시절 VR와 게임의 접목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았다. 현재 다양한 VR기기가 나오게 된 원동력도 게임”이라며 “주요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도 게임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360도 VR 영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VR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김 상무는 “VR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개인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느낌 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 VR의 장점”이라며 “심리치료 등 의학적인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한데다 재미있고 신기한 VR지만 어지럼증과 화질 등 아직 개선점이 많다는 것이 김 상무의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들은 VR에 대해 일부에서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VR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VR가 스마트폰·웨어러블 같은 모바일기기를 뛰어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VR에 대한 열광을 부채질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오큘러스·마이크로소프트(MS)·소니·HTC 등 제조사들이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형 기기를 앞다퉈 쏟아내는 이유다. 하지만 반대로 HMD가 외려 VR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거추장스럽게 머리에 써야 하고 휴대도 불편하며 VR 시청 시 어지러움을 완벽하게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양준·이종혁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현실을 가상으로"...웨어러블 로봇·VR 뿌리는 같아
산업 기업 2016.05.12 17:12:4812일 열린 서울포럼 2016의 ‘상상을 현실로, 현실을 가상으로’ 세션이 끝나기 직전, 청중 가운데 한 스님이 일어나 휴 허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가 현실을 착각할 정도로 완벽한 기기(두뇌입출력장치)는 언제쯤 등장할까요?” 인체를 보완하는 의족·재활로봇부터 가상현실(VR)에 이르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모인 이번 세션은 이처럼 우리의 현실인식을 송두리째 뒤흔들 가상공간에 대한 물음으로 마무리됐다. 연사들은 VR든 의족이든 현실을 가상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그 뿌리가 같다고 봤다. 관건은 발가락 끝부터 두뇌 신경망까지 인체의 신경계를 완벽하게 이해해 진짜 같은 의족, 진짜 같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이번 세션의 마무리 대담을 진행한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휴 허 교수가 꿈꾸는 생체공학적 의족·의수와 김태용 삼성전자 상무가 소개한 다양한 VR 비즈니스, 박현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로봇PD가 제작 중인 재활로봇 모두 인간의 신경계와 연결돼 감각을 자극하는 기술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매듭지었다. 그러면서 인간의 신경과 기계를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인터페이스)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개발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에 동의를 표하며 인간의 신경계와 상호작용하는 수준의 VR기술 발전이 이뤄지면 무궁무진한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론을 조종하는 사용자가 드론을 타고 직접 날아다니는 경험을 한다든지, 한국에 있는 의사가 영국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수술을 집도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휴 허 교수는 가장 복잡한 신경망을 갖춘 뇌와 VR기기·의족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전기 인터페이스의 발달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전기 인터페이스는 인간의 신경망과 기계가 전기신호를 주고받는 접점 역할을 한다. 휴 허 교수는 “어떤 종류든 인터페이스는 모두 중요하지만 가상현실에서 촉각을 느끼는 등의 경험은 뇌와 기계를 이어줄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나와야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팔이나 다리를 대신하는 정도의 의족·의수와 달리 영화 매트릭스처럼 완벽한 가상공간을 만들어내는 장치는 아직 멀었다고 연사들은 결론 내렸다. 가상현실의 열쇠라 할 인간의 중추신경계, 특히 뇌의 작동원리는 아직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휴 허 교수는 스님이 던진 질문에 언제라는 말 대신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가상공간을 만드는 일은 아직 먼 미래”라며 “인간의 신경계가 너무 복잡해 작은 신호라도 자칫하면 인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라고 답했다./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
[서울포럼 2016]다이아몬드 교수와 '지식의 성찬'
사회 사회일반 2016.05.12 17:12:15“하나, 둘, 셋, 침팬지~”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독자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치즈’ 대신 외친 구호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 중 ‘제3의 침팬지’에서 따온 것이다.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지식의 성찬’에서는 29명의 독자가 다이아몬드 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 서울경제 썸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sedailythumb)를 통해 선정된 학생, 출판사 관계자, 연구원, 잡지사 에디터, 회사원 등 다양한 이들이 모였다. 진행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인류 25만년 역사를 훑어온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시간이 길지 않으니 주저하지 말고 기회를 잡으라”고 말문을 열자 쉴 새 없이 질문이 이어졌다. 독자인 김제문씨가 “최근 300년 동안 문명이 급격히 발전했지만 최근에는 속도가 느려졌다. 언제까지 문명이 발전할 것으로 보느냐”고 첫 질문을 던지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33년 정도 더 발전할 것 같다”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자원 고갈과 심각한 불평등, 테러리즘 같은 당면 과제를 33년 내 해결하지 못하면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만 다이아몬드 교수는 “33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미래가 이어질 가능성도 51% 정도는 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참석자 다수가 요즘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이기도 한 불평등의 해결책을 물었다. 김미애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가별 불평등을 어느 지점에서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교수님이 지금 10만달러로 개발도상국을 도울 수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겠느냐”고 질문하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말라리아 퇴치에 투자했을 때 빈곤 개선 효과가 가장 컸다는 한 미국 경제학자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내게 10만달러가 있다면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데도 투자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술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다”며 중립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의료 등 각종 기술이 발전한 미국에서 사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행복하지만 태어난 집에서 죽을 때까지 대가족에 둘러싸여 사는 파푸아뉴기니의 삶이 더 행복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연구원인 박용삼씨는 “포스코는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문명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철기 시대가 끝났다고도 하는데 인류의 성장을 결정하는 변수로서 철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다이아몬드 교수는 “철(steel)은 여전히(still) 미래가 밝다”며 “매장량이 적은 티타늄 등 다른 금속이 철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재치를 발휘했다. 그는 저서 ‘총, 균, 쇠’에서 특정 민족, 국가가 여타 집단보다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철을 지목한 바 있다. 한 기업의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상혁씨는 신조어 ‘헬조선’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요청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사실 통계를 보면 미국이 오히려 한국보다도 계층 이동의 기회가 적다”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자원 빈국인 한국이 50년 전 똑같이 가난했던 가나·필리핀과 달리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은 한국인들의 근면함,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 꾸준함 덕분”이라며 애정을 표시했다. /유주희·서민준기자 ginger@@sedaily.com -
[서울포럼 2016]슝이팡 "드론 수요 폭발...5년내 부밍 온다"
산업 기업 2016.05.12 17:08:18글로벌 무인항공기(드론) 업계에 총아로 떠오른 슝이팡 이항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서울포럼 2016’ 라운드테이블에 등장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드론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박춘배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윤광준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오연석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민세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송찬호 LIG넥스원 유도무기연구소 연구위원 등 20여명의 학계·업계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슝이팡은 “이항은 왜 사람들이 모두 날개 두 개에 엔진이 달린 비행기를 타야 하나라는 질문에서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항은 지난 2014년 스마트폰으로 출발·도착지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운항하는 드론 ‘고스트’를 내놓아 70여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공동창업자 후화즈의 친한 친구를 비행사고로 잃자 우리는 지금의 비행체보다 더 안전한 비행체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결국 유인 드론 ‘이항184’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항184’는 1월 이항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내놓은 1인 무인비행기로 최대 고도 500m, 최고 시속 96㎞로 23분간 운행이 가능하다. 초기 모델 ‘고스트’처럼 스마트폰으로 출발·도착지를 설정하면 이항184는 사람을 태우고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8개의 프로펠러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두 개의 프로펠러가 고장 나도 운행할 수 있다. 그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중앙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드론끼리 높이와 속도·거리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항은 드론 제작업체이자 드론 서비스업체”라고 덧붙였다. “판매가 됐느냐”는 질문에 슝이팡은 ‘노(NO)’라고 답했다. 정부의 규제로 아직 운행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은 바뀔 것이라는 게 슝이팡의 생각이다. 그는 5년 안에 드론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이 ‘두려움’에서 ‘필요성’으로 바뀌며 시장 수요가 늘고 결국 정부는 규제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슝이팡은 “우리가 만든 산업용 드론이 응급활동, 산업안전, 재해·구조활동에서 활약을 하면 사람들은 드론의 역할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만 지나면 다양한 드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부밍 타이밍(Booming timing)’이 온다”고 전했다. 슝이팡은 “드론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지금부터 드론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혁신’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모두가 만들 수 있는 드론을 만들어서는 패스트팔로어(후발주자)는커녕 ‘카피캣(모방자)’도 안된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카피캣’처럼 카메라를 단 드론을 띄우지 않았다”면서 “처음부터 파일럿 없이 운행하는 무인 드론 택시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슝이팡은 “‘기술로 가능할까’라는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면서 “이항은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인 드론 택시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스케치] "전공 공부"…대학생들, 학교대신 포럼으로 '등교'
사회 피플 2016.05.12 17:06:27‘서울포럼 2016’에서는 미래산업의 역군이 될 대학생들의 ‘등교’도 눈에 띄었다. 컴퓨터공학·기계공학·무역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은 “평소 만나기 힘든 석학들로부터 미래사회에 대한 혜안을 얻고 싶어 포럼에 참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전공·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접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중앙대 기계공학부 주윤종(23)씨는 “신문을 보다가 인공지능 로봇 연구의 대표주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가 참석한다고 해 직접 등록해 참석했다”며 “졸업 후 로봇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몇 달 전 독서모임에서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의 ‘총, 균, 쇠’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어제 네이버 생중계로 다이아몬드 교수의 주제강연을 들었는데 오늘 현장에서 그분의 대담 모습을 보게 돼 뿌듯하다”며 웃어 보였다. 숭실대 컴퓨터학부 정지수(21)씨도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아 학교에 결석계를 내고 왔다”며 “이번 서울포럼이 진로 찾기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졸업 후 가상현실(VR)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는 같은 학교의 박진우(21)씨도 “VR뿐 아니라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등 오늘 프로그램 대부분이 내 관심 분야와 연결돼 있어 흥미롭게 강연을 들었다”고 전했다. 경희대 무역학과 김유진씨는 “현재 건강보건 분야로 취업준비 중인 만큼 바이오 관련 세션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바이오 외에도 인공지능 등 최근 동향을 많이 공부할 수 있어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대 공과대 학생들의 모임인 ‘공우’ 회원 20명은 학교 수업과 연구실 일정까지 조정하며 이틀간 서울포럼 강연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송주희·신희철기자 ssong@@sedaily.com -
[서울포럼 2016]"젊은층 창업 열정·기업가정신이 'AI·로봇 통한 산업혁신' 선도"
경제·금융 정책 2016.05.12 17:06:05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이끄는 경제·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4차 산업혁명)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이 돈을 굴리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돼 일부 상품은 수익률 20%에 육박하는 양호한 실적을 냈고 미국의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지난 2013년부터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를 추진해 드론으로 상품을 고객에 배송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AI와 로봇이 산업·금융 혁명 이끈다’를 주제로 진행된 ‘서울포럼 2016’ 제4세션에 참석한 강연자들은 눈앞에 다가온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 생생한 분석을 쏟아냈다. 강연자로 나선 슝이팡 이항 공동창업자와 홍세화 바이로봇 공동창업자,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이사는 모두 AI와 로봇을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한 창업자여서 청중들의 더욱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먼저 슝이팡은 장난감 정도로 취급되던 드론을 비즈니스 영역으로 끌어들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드론 회사인 이항을 설립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미국 듀크대에 재학하던 시절 소셜데이팅앱(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트 상대를 찾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없는 창업과 실패를 거듭했다. 그는 “학생 때는 스스로를 ‘실패한 기업가’라고 부를 정도로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드론을 발견한 뒤 여기에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받았다”며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이항의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AI와 로봇을 통한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그는 “지금 중국 대학생들의 꿈은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기업 취업이 아니라 창업”이라며 “중국에는 성공을 꿈꾸며 자정까지 일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드론과 같은 신기술 분야를 중국이 장악한 배경에는 젊은이들의 높은 교육 수준과 열정이 있다는 게 슝이팡의 설명이다. 홍세화 바이로봇 창업자 겸 전략담당이사는 로봇이 빅데이터와 융합해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로봇은 제한된 공간에서 정해진 일만 반복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 지능’을 갖춰 인간과 공존하는 단계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2014년 공개한 ‘페퍼’ 로봇이 대표적인 사례다. 페퍼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돼 있어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을 갖췄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얼굴 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현재 즐거움 지수가 50점 정도이다”고 분석하는 식이다. 홍 이사는 “기존에는 인간의 영역과 로봇의 영역이 분리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영역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강연에 나선 김승종 대표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전통적 자산관리 서비스는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간의 감(感)에 의존해 고객들의 자산을 굴리는 증권사나 은행들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사들은 앞다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퓨처 어드바이저’를 매입했고 메릴린치는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통해 25만달러 이하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투자 환경의 근본적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투자은행들은 최소 투자금액을 설정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자산운용서비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명의 직원이 여러 명의 고객을 관리하기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로봇에는 이런 한계가 없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던 대중 투자자에게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금융사 입장에서는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윈윈’이 이뤄지는 셈이다. 강연 이후 이어진 대담에서도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 홍 이사는 “정부의 규제가 너무 많아 한국의 드론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드론이 완전히 성숙한 상태가 아니고 위험할 수 있어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정 수준의 규제와 함께 한국산 드론이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일범·김지영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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