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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울포럼의 제언 "기술혁신이 인류 풍요롭게 한다"
오피니언 사설 2016.05.12 21:36:16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현대 기술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급격한 진보가 인류에게 풍요와 편리함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가 하면 한편에는 인간 소외와 불평등 심화에 대한 두려움도 도사리고 있다. 인류의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인간 이세돌을 이긴 것은 재앙의 전조인가 축복의 시작인가 하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공지능(AI)과 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를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 세계 석학들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았다. 기술혁신이 결코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AI가 빠르게 전 세계에 전파되면 불평등을 해소하고 평등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 교수도 특별강연에서 “의족과 같은 생체공학을 이용한 기기와 그 혜택도 머지않아 많은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류가 진보를 악용 또는 남용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삶은 분명히 풍요해질 것이라는 믿음인 셈이다. 우리가 귀담아들어야 할 조언도 나왔다. 중국 양대 드론업체 중 한 곳인 이항의 공동창업자 슝이팡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처음 방문하는 한국의 모습을 담기 위해 드론을 띄우려 했지만 정부기관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털어놓은 후 “중국은 베이징을 제외한 대도시에서 최소한의 규칙만 지키면 드론을 날릴 수 있다. 최소한의 규제와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환경이 성장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규제 프리존’을 만들고 “여기서만 놀라”며 생색내는 한국 정부, 신생기업보다는 안정적인 중견 벤처 위주로 몸보신 투자하는 우리 벤처캐피털과는 극명하게 비교된다. 중국이 단순히 한국을 추격하는 단계를 넘어서 일부 분야에서는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다. 서울포럼 참석자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뤄질 기술발전이 세계 경제의 기본 틀을 바꾸고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바꾸고 투자하고 고민해야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에서 기업이 뛰놀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주고 기업은 그 위에서 제대로 놀 줄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자본에 의한 노동의 대체와 불평등 심화라는 부작용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술혁신이 인류를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서울포럼 참석자들의 예언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디스토피아의 엄혹한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경고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서울포럼 2016 라이브 스케치]다이아몬드-최재천, 인류의 미래를 논하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5.12 18:59:18‘서울포럼 2016’ 둘째날인 12일 오전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특별한 대담이 열렸다. 두 교수는 수백명의 청중 앞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둘 만의 수다 자리인마냥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특히 내년 출간 20주년을 맞는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인 ‘총.균.쇠’의 개정판에 대한 이야기로 대담을 시작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 교수가 “‘총, 균, 쇠’는 인간의 역사를 재구성한 명저이지만 새로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질문을 건네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웃음을 지으며 “마침 내년 3월 책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개정판을 낼 참인데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보강·수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농업을 통해 인구밀도가 높아질 수 있었고 기술개발도 이뤄졌다”며 “농업이 인류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의를 중국과 멕시코·뉴기니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두 교수의 대화는 인류의 시작이 된 ‘언어와 말하기 능력’에서 인류의 발전을 이끈 ‘농업혁명’ 그리고 현 인류의 종말 가능성을 논하는 데까지 확대됐다. 최 교수는 “하라리 교수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현재 인류가 100년 안에 멸종하고 완전히 새로운 인류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에게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은 AI 따위의 어떤 기술보다 농업혁명과 같은 구조적인 것”이라며 “인간은 AI보다 훨씬 더 뛰어난 사고를 하고 감성표현을 할 수 있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너무 낙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오히려 한정된 자원이나 불평등 문제로 인류가 30년 안에 자멸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현 인류의 소비행태를 이어갈 경우 수십 년 안에 사라질 자원이 태반인데다 불평등이 낳는 분노가 인류에게 훨씬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급부상한 중국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중국이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이 되기는 힘들다’며 그 이유를 미국과 중국의 정치체제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거대한 대륙을 하나의 공산당이 통치하는 탓에 의사결정 속도는 빠를지언정 그 방향과 잘못을 제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갑작스레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당분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다이아몬드 교수의 전망이다. 한편, 11일·12일 양일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지식의 대향연 ‘서울 포럼 2016’은 12일 오후 6시 막을 내렸다. /김나영·정가람기자 iluvny23@@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인간-기계 접점 넓혀가야 인류역사 진보"
산업 기업 2016.05.12 18:16:08‘서울포럼 2016’에 참석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은 기술발달이 초래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인류역사의 진보를 위해 인간과 기계 간의 접점을 넓혀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인종의 출현을 우려할 정도로 기술발전이 정점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기술폭주를 막고 기술발달을 인류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인간중심의 ‘인터페이스(사물과 인간 간의 경계를 이어주는 매개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 로봇 세션 강연자로 나선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는 “기술발달 국면에서 인간을 위한 최적의 인터페이스는 바로 인간”이라며 “기술발달을 인간을 위해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를 좀 더 인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발달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간이란 종(種)의 정체성과 한계 등 철학적 질문으로 되돌아갈 시점”이라며 “로봇은 인간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존재로 인간은 로봇을 통해 스스로를 고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간 신체능력의 증강을 꾀하는 생체공학이 신체의 완전한 부활을 가능케 하고 기술을 윤리의 테두리 안에 가둬놓기 위해서는 인간 작동원리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생체공학의 발달로 과학이 담당할 수 있는 인간의 영역이 신체·감정·인지능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 모든 연구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면 인간이 로봇을 무서워하는 일들은 낯선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자원의 한계와 환경파괴에 직면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공존 방안을 당장 모색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기술발달에 따른 환경파괴로부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삶, 지속 가능한 삶의 표준을 공유해야 한다”며 “이러한 실용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욱·조양준기자 spooky@@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화보] 다이아몬드 교수 "신문에 나왔어요"
산업 기업 2016.05.12 18:05:45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자신의 기사를 가리키며 미소 짓고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전날 ‘서울포럼 2016’ 기조연설을 맡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역설했다. /송은석기자 -
[서울포럼 2016 스케치] 직장인서 대학생·초등생까지 "지식의 향연이란 바로 이런 것"
사회 피플 2016.05.12 18:05:24“수준 높은 프로그램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틀간 펼쳐진 지식의 향연은 연사와 청중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20여년 만에 한국을 찾은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는 서울포럼 기간에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한 인물이다. 지난 10일 새벽4시40분 한국에 도착해 국내 기업인·일반인들과의 라운드테이블, 기조강연과 대담, 인터뷰 등 숨 가쁜 강행군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시종일관 포럼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2일 마지막 일정까지 모두 마친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각 분야의 전문가부터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하며 수준 높은 대화가 오가 나 역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잘 짜인 프로그램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생중계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행사였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무엇보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자신에게 한국인들이 보여준 환대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 책인 ‘총, 균, 쇠’를 들고 와 사인을 받았는데 최근 인쇄된 개정판 훨씬 이전에 나왔던 책을 가져온 분들도 있어 놀랐다”며 “이 책이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매년 꾸준히 독자들이 찾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고마웠다”고 말했다. “다시 한국을 찾을 테니 안녕(Say Goodbye)이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며 웃어 보인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세대에게 따뜻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한국이 지난 몇 십년간 성공적으로 일궈온 것들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며 “내가 본 한국인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 (이를 동력 삼아) 세계에서 부강하고 중요한 위치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인간의 진짜 몸과 인공적인 몸의 구분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제시한 휴 허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도 “이번 포럼은 훌륭했다(Fantastic)”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강연 무대에서 청중의 관심과 환대에 깊은 감사를 느꼈다”며 “관련 주제로 서울포럼이 다시 열린다면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해 발표한 라울 로하스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인공지능과 바이오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라는 점에서 이번 포럼의 주제는 내게 무척 특별하고 중요했다”며 “과학기술 혁명뿐 아니라 인류학적 관점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통찰도 되새길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포럼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지식을 공유한다는 행사 취지에 걸맞게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포럼 첫날 다이아몬드 교수와 대담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비록 정치·경제 등 많은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는 없었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화는 내게 무척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다이아몬드 교수와 한국 최고경영자(CEO)들의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 부문 대표도 “인공지능(AI)이나 바이오 관련 질문뿐 아니라 언어와 환경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다이아몬드 교수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고무적이었다”고 평했다. 포럼 내용을 기록해 산업·교육현장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이번 포럼 주제는 해법 모색이 절실한 신성장동력과 직접 관련된 것이라 인상적이었다”며 “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와 석학·전문가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자료집으로 남겨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함께 공부했으면 한다”고 전했다./송주희·신희철기자 ssong@@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스케치] 네이버 생중계 이틀간 1만4,000명 몰려 '후끈'
산업 기업 2016.05.12 17:20:55‘서울포럼 2016’은 최근 국가·세대를 뛰어넘어 화두로 부상한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주제로 한 만큼 인터넷·소셜미디어상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서울경제신문은 지난 10일 개막 전 행사부터 12일 폐막에 이르기까지 PC와 스마트폰을 통한 생중계를 진행해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도 세계적인 석학과의 생생한 만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이틀간 생중계된 ‘서울포럼 2016’은 양일 누적 시청 수가 1만4,000여건을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네티즌들은 PC와 모바일로 접속해 현장에서 진행되는 세션의 주제에 맞춰 열띤 토론도 벌였다. 12일 진행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바꾼다’에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댓글창을 채웠다. 라울 로하스 베를린자유대 교수가 자율주행 실험 영상을 보여주며 현 기술 수준과 미래기술을 전망하자 이를 실제 이용하게 될 소비자 입장에서의 의견이 쏟아진 것. 네티즌 ‘Onedance’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같은 거리에서 공존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상용화가 되려면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율주행차를 구매할지 역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The leader’는 “상용화는 2~3년 후 가능한 것으로 알지만 대중화까진 몇십 년 걸릴 것”이라며 “보행자를 피하면 탑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도 과제”라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 ‘강연자의 PPT 자료를 따로 구할 수 없느냐(한량)’ ‘혹시 재방송은 어떻게 보느냐(같이투자)’ 등의 질문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크리씨)은 “서울포럼을 주최한 것만으로도 서울경제신문에 신뢰가 간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한 중계도 빛났다. 서울경제신문 페이스북 페이지 ‘썸’은 주요 세션 외에도 각종 부대행사 현장이나 연사들의 입국 장면, 각종 부대행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소개했고 생중계 후에는 주요 내용을 짧고 알기 쉽게 편집해 텍스트와는 또 다른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냈다. 특히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나 휴 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 세계 최초의 유인 드론 개발자인 슝이팡 이항 공동창업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과 미니 인터뷰를 진행해 지면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송주희·신희철기자 ssong@@sedaily.com -
[서울포럼 2016]다이아몬드 교수와 '지식의 성찬'
사회 사회일반 2016.05.12 17:12:15“하나, 둘, 셋, 침팬지~”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독자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치즈’ 대신 외친 구호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 중 ‘제3의 침팬지’에서 따온 것이다.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지식의 성찬’에서는 29명의 독자가 다이아몬드 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 서울경제 썸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sedailythumb)를 통해 선정된 학생, 출판사 관계자, 연구원, 잡지사 에디터, 회사원 등 다양한 이들이 모였다. 진행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인류 25만년 역사를 훑어온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시간이 길지 않으니 주저하지 말고 기회를 잡으라”고 말문을 열자 쉴 새 없이 질문이 이어졌다. 독자인 김제문씨가 “최근 300년 동안 문명이 급격히 발전했지만 최근에는 속도가 느려졌다. 언제까지 문명이 발전할 것으로 보느냐”고 첫 질문을 던지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33년 정도 더 발전할 것 같다”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자원 고갈과 심각한 불평등, 테러리즘 같은 당면 과제를 33년 내 해결하지 못하면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만 다이아몬드 교수는 “33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미래가 이어질 가능성도 51% 정도는 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참석자 다수가 요즘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이기도 한 불평등의 해결책을 물었다. 김미애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가별 불평등을 어느 지점에서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교수님이 지금 10만달러로 개발도상국을 도울 수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겠느냐”고 질문하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말라리아 퇴치에 투자했을 때 빈곤 개선 효과가 가장 컸다는 한 미국 경제학자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내게 10만달러가 있다면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데도 투자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술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다”며 중립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의료 등 각종 기술이 발전한 미국에서 사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행복하지만 태어난 집에서 죽을 때까지 대가족에 둘러싸여 사는 파푸아뉴기니의 삶이 더 행복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연구원인 박용삼씨는 “포스코는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문명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철기 시대가 끝났다고도 하는데 인류의 성장을 결정하는 변수로서 철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다이아몬드 교수는 “철(steel)은 여전히(still) 미래가 밝다”며 “매장량이 적은 티타늄 등 다른 금속이 철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재치를 발휘했다. 그는 저서 ‘총, 균, 쇠’에서 특정 민족, 국가가 여타 집단보다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철을 지목한 바 있다. 한 기업의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상혁씨는 신조어 ‘헬조선’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요청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사실 통계를 보면 미국이 오히려 한국보다도 계층 이동의 기회가 적다”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자원 빈국인 한국이 50년 전 똑같이 가난했던 가나·필리핀과 달리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은 한국인들의 근면함,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 꾸준함 덕분”이라며 애정을 표시했다. /유주희·서민준기자 ginger@@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스케치] "전공 공부"…대학생들, 학교대신 포럼으로 '등교'
사회 피플 2016.05.12 17:06:27‘서울포럼 2016’에서는 미래산업의 역군이 될 대학생들의 ‘등교’도 눈에 띄었다. 컴퓨터공학·기계공학·무역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은 “평소 만나기 힘든 석학들로부터 미래사회에 대한 혜안을 얻고 싶어 포럼에 참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전공·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접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중앙대 기계공학부 주윤종(23)씨는 “신문을 보다가 인공지능 로봇 연구의 대표주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가 참석한다고 해 직접 등록해 참석했다”며 “졸업 후 로봇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몇 달 전 독서모임에서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의 ‘총, 균, 쇠’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어제 네이버 생중계로 다이아몬드 교수의 주제강연을 들었는데 오늘 현장에서 그분의 대담 모습을 보게 돼 뿌듯하다”며 웃어 보였다. 숭실대 컴퓨터학부 정지수(21)씨도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아 학교에 결석계를 내고 왔다”며 “이번 서울포럼이 진로 찾기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졸업 후 가상현실(VR)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는 같은 학교의 박진우(21)씨도 “VR뿐 아니라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등 오늘 프로그램 대부분이 내 관심 분야와 연결돼 있어 흥미롭게 강연을 들었다”고 전했다. 경희대 무역학과 김유진씨는 “현재 건강보건 분야로 취업준비 중인 만큼 바이오 관련 세션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바이오 외에도 인공지능 등 최근 동향을 많이 공부할 수 있어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대 공과대 학생들의 모임인 ‘공우’ 회원 20명은 학교 수업과 연구실 일정까지 조정하며 이틀간 서울포럼 강연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송주희·신희철기자 ssong@@sedaily.com -
[서울경제TV] “인공지능·로봇, 인류에 위협 아닌 축복”
산업 기업 2016.05.12 16:32:53[앵커]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서울경제TV가 주관한 글로벌 비지니스 포럼, 서울포럼 2016이 오늘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요. 이틀간의 강연에서 이어진 세계 석학들의 진단은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제시해주었다는 평가입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재계 인사부터 석학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몰린 청중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던 포럼 현장을 한지이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역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인공지능과 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를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퓰리쳐상 수상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과거 역사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미래 인류의 삶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줄 요소로 ‘부의 불평등, 자원남용, 그리고 핵전쟁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나’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제레드 다이아몬드 / 美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인공지능(AI)은 사회의 불평등을 촉진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기술이 모든 국가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빈국에 있는 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인공지능이 오히려 평등성을 향상하고 불평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개막 행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키보’가 개막 선언 퍼포먼스를 해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틀간 총 19명의 석학들과 기업인들이 강연자로 나섰고,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 바이오제약, 헬스케어’ 등 혁신적인 과학 기술을 통해 미래의 삶을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년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온 서울포럼에는 올해도 1,000여명의 청중이 모여,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스탠딩] 올해 서울포럼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바이오’를 핵심 주제로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4차 산업혁명의 미래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포럼 2016 라운드 테이블]다이아몬드 교수와 함께 밥과 지식을 공유하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5.12 14:42:3411일 ‘서울포럼 2016’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 가운데 이날 오전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이 펼쳐졌다. 행사 시작 전 다이아몬드 교수가 입장하자 기업인들은 앞다퉈 명함을 건네고 사진촬영을 요청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총, 균, 쇠’로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생리학과 조류학·진화생물학·생물지리학 등을 두루 섭렵한 거장이다.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모색한 ‘어제까지의 세계’ ‘나와 세계’ 등도 그의 대표적인 명저다. 국내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 교수의 대표 저서를 탐독하고 참석한 기업인들도 상당수였다.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담은 점심을 먹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참석한 CEO들이 앞다퉈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질문을 하느라 식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였다. 오찬이 끝난 이후 야외에서 이뤄진 기념촬영 현장에서도 참석자들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등 한껏 달아오른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았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인류사의 전반을 상세하게 꿰뚫는 다이아몬드 교수의 지성에 감탄했다”며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으며 미래 첨단산업은 인류가 직면한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1분 1초가 너무 아쉬울 정도로 시간이 짧았다”며 “만남의 기회가 또 있었으면 한다”고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김나영·정가람기자 iluvny23@@sedaily.com -
[서울포럼 2016]다이아몬드 교수 "한국 G3 경제대국 도약 잠재력 충분"
사회 피플 2016.05.12 13:36:28“한국은 지금까지 일궈온 성과를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한국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주요3개국(G3)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의 대화는 한국 미래에 대한 낙관으로 마무리됐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 특별대담에서 만나 한국과 중국, 더 나아가 인류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담론을 주고받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최 교수의 질문에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일궈온 것들을 계속 이어간다면 세계 1위는 아닐지라도 주요3개국(G3) 안에 드는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과 한국인의 미덕으로 훌륭한 언어와 빠른 결단력, 인내심, 그리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그는 “한국이 오랜 세월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와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있었지만 침략·전쟁 등 숱한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참고 비교적 빠른 기간 안에 극복하는 것이 다른 국가와는 차별화되는 한국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일궈온 성과를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 학자의 공통 관심사는 단연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가 제시한 ‘인지혁명’ 개념이었다. ‘빅 히스토리(Big History)’ 학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하라리 교수가 다이아몬드 교수의 대표 저서인 ‘총, 균, 쇠’를 읽고 영감을 받아 쓴 ‘사피엔스’는 ‘영장류가 인류로 급성장하는 최초의 사건’을 농업혁명으로 본 다이아몬드 교수와 달리 그전에 인지혁명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언어를 사용하며 종교·계급·권력·돈·국가 같은 가상의 실재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독창적인 신무기가 됐다는 이야기다. 최근 내한한 하라리 교수와 만났던 최 교수는 “인간의 뇌가 다른 종의 그것과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능력”이라며 “나는 이것을 ‘설명의 뇌’라고 부르는데 사피엔스 속 인지혁명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레임으로 인류의 역사를 해석한 하라리 교수의 시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서울포럼 전 하라리 교수와 e메일 대담을 주고받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지혁명은 내가 ‘제3의 침팬지’에서 ‘인간의 위대한 약진’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 부분과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며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정복하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위대한 약진’이라고 부른, ‘완벽하게 발화된 음성언어’ 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에 따르면 침팬지는 성대가 있지만 두 가지의 모음·자음만 소리 낼 수 있다. 호모사피엔스의 성대는 약 7만년 전 현대화돼 완전한 자음과 모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됐는데 이것이 인간과 침팬지를 가른, 인간의 약진이라는 얘기다. 두 지성의 대화는 현 인류의 종말 가능성을 논하는 데까지 확대됐다. 최 교수는 “하라리 교수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현재 인류가 100년 안에 멸종하고 완전히 새로운 인류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에게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은 AI 따위의 어떤 기술보다 농업혁명과 같은 구조적인 것”이라며 “인간은 AI보다 훨씬 더 뛰어난 사고를 하고 감성표현을 할 수 있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너무 낙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오히려 한정된 자원이나 불평등 문제로 인류가 30년 안에 자멸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현 인류의 소비행태를 이어갈 경우 수십 년 안에 사라질 자원이 태반인데다 불평등이 낳는 분노가 인류에게 훨씬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테러리스트나 대규모 이민 등은 정치·경제적 불균형이 초래한 대표적 사례”라며 “양질의 삶을 어떻게 인류가 골고루 누릴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부상한 중국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중국이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이 되기는 힘들다며 그 이유를 미국과 중국의 정치체제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50개 주로 나뉘어 있고 민주주의를 채택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같은 대통령 후보가 나오는 일도 생기지만 투표를 통해 끊임없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심판할 기회가 있다”며 “반면 중국은 거대한 대륙을 하나의 공산당이 통치하는 탓에 의사결정 속도는 빠를지언정 그 방향과 잘못을 제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갑작스레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당분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다이아몬드 교수의 전망이다. 한편 내년 출간 20주년을 맞는 ‘총, 균, 쇠’ 개정판 발간에 대한 얘기도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총, 균, 쇠’는 1997년 출간돼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서적으로 인류의 문명을 바꾼 3대 무기로 총과 균(세균), 쇠(철)를 소개하며 오늘날 부유한 국가와 빈곤한 국가의 차이를 정착 당시의 지리적인 요인에서 찾고 있다. 최 교수가 “‘총, 균, 쇠’는 인간의 역사를 재구성한 명저이지만 새로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질문을 건네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웃음을 지으며 “마침 내년 3월 책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개정판을 낼 참인데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보강·수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농업을 통해 인구밀도가 높아질 수 있었고 기술개발도 이뤄졌다”며 “농업이 인류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의를 중국과 멕시코·뉴기니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송주희·신희철기자 ssong@@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개막 스케치]'감동'과 '감탄'의 포럼 개막 현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5.12 12:51:54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울포럼 2016’의 화려한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과 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AI & BIO : The Next Korea)’를 주제로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휴 허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세계적인 드론 제조사인 ‘이항(Ehang)’의 공동창업자 슝이팡 대표가 기조 강연을 펼쳐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이 모아졌다. 개막식이 다가오자 1,000여 명의 방문객들의 사전등록이 이어졌으며, 개막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3년째 서울포럼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현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의 ‘서울포럼 2016’ 개회사에 이어 개막 축하공연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인 ‘키보’가 개막 선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작 ‘총·균·쇠’를 저술한 제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의 기조강연이 진행됐으며 기조강연이 끝난 뒤에는 지난달 말 방한한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남긴 질문 5개가 동영상으로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휴허 교수, 슝이팡 대표의 역동적이고 위트 넘치는 연설로 기조강연은 마무리됐다. 곧바로 이어진 한경미 소프라노의 축하공연은 개막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포럼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인공지능과 바이오 분야 등 여섯 가지 세션에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후 6시께 마무리 될 예정이다./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현장 이모저모]지식의 성찬, 화려한 막을 올리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5.11 20:47:58‘서울포럼 2016’이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서울포럼은 그동안 세계적인 석학과 정치인, 경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의 미래를 논의해왔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과 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AI & BIO : The Next Korea)’를 주제로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휴 허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세계적인 드론 제조사인 ‘이항(Ehang)’의 공동창업자 슝이팡 대표가 기조 강연을 펼쳐 개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포럼 첫 날 오전부터 슝이팡 대표와의 인터뷰, 다이아몬드 교수와 휴 허교수의 라운드 테이블이 이어지면서 ‘지식의 향연’이 펼쳐졌다. 황교안 국무총리,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3년째 서울포럼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정·재계 인사들도 현장을 방문해 포럼을 더욱 빛냈다. 공식행사가 시작된 6시경에는 약1,000여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VR(가상현실),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기들이 대거 전시됐으며 다양한 첨단 기술을 시연하는 장도 마련돼 포럼을 찾은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색다른 체험의 현장을 제공했다. 개막 축하공연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인 ‘키보’가 개막 선언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곳곳에서 탄성이 들렸다. 뒤이어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다이아몬드 교수와 휴허 교수, 슝이팡 대표의 기조 강연이 펼쳐져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며 포럼 첫 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포럼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인공지능과 바이오 분야 등 여섯 가지 세션에서 강연과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가람·김인경기자 garamj@@sedaily.com -
[서울포럼 2016]다이아몬드 교수 "더 나은 인류의 미래, 전통사회로부터 위협에 대처하는 자세 배워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5.11 20:30:26“한국이나 미국처럼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현대사회에는 전통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기근이나 전염병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위협에 대처하는 자세만큼은 아직도 현대사회가 전통 부족사회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1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16’의 기조강연에서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역사와 전통으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총, 균, 쇠’로 지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생리학과 조류학·진화생물학·생물지리학 등을 두루 섭렵한 거장이다.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모색한 ‘어제까지의 세계’ ‘나와 세계’ 등도 그의 대표적인 명저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남아공 쿤족(族)을 예로 들어 전통사회가 갖가지 위협과 리스크를 제거하며 생존을 지탱해가는 방식을 소개했다. 아직도 전통 촌락사회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는 남아공 쿤족의 경우 사자로 인한 사망률은 0.4%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그 지역에 사자가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니라 쿤족이 극도의 조심성을 유지하며 사자의 위협에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다이아몬드 교수의 설명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쿤족은 웬만해서는 혼자 돌아다니지 않고 늘 큰 소리로 떠들면서 무리를 지어 다닌다”며 “야간에 최대한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 역시 사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습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도 전통사회의 ‘건설적인 편집증’을 배워 리스크를 줄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정작 날마다 무수히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미래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부의 불평등과 자원 남용, 핵전쟁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그는 “부의 불평등 때문에 가난한 국가에서 부유한 국가로의 이민이 끊이지 않고 빈국에서 발생한 질병이 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통찰했다. 이어 “한정된 자원 탓에 현재와 같은 속도의 자원 소비를 앞으로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점, 테러리스트의 핵공격 가능성 등도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예측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국가 간의 불평등이 해소되면 세 번째 불안 요인인 핵공격 가능성은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러리즘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주민들이 너무 절박한 나머지 정신 나간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나라가 없는 날까지 전 세계의 생활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는 게 다이아몬드 교수의 견해다. 그는 자원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부국이 에너지를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대신 태양열·바람·조수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면도 지적했다. 그는 “인간의 삶은 지난 6만년 동안 꾸준히 변해왔지만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며 “전화기·자동차·텔레비전 등이 인간의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로봇과 AI 역시 인간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게 분명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다이아몬드 교수는 “빈국의 사람들은 기술발전의 혜택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AI는 오히려 불평등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을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게 불평등 해소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나윤석·이경운기자 nagija@@sedaily.com -
[서울포럼2016] "인공지능·로봇 인류에 위협 아닌 축복"
경제·금융 정책 2016.05.11 17:09:22“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인류에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울포럼 2016’을 통해 한국인들을 만난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 석학들은 AI 등 혁신적 기술이 세계 경제 질서에서부터 일반인들의 삶의 형태까지 바꿔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들은 삶을 풍요롭게 할 신기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저자인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서울포럼 2016’에 참석해 “AI와 로봇은 인류 진화의 과정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에서 국내 굴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라운드테이블 오찬을 가진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가 문자와 컴퓨터 등을 개발하면서 문명의 진보를 이뤘듯이 알파고 같은 초(超)I의 출현은 또 다른 혁신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포럼의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역시 AI와 로봇 기술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어린 시절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뒤 의족 개발에 뛰어들어 전자의족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허 교수는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로봇 기술이 결과적으로 일반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진보가 미래 사회의 모습을 뒤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드론 벤처기업 이항을 창립한 슝이팡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또한 “드론 같은 기술·네트워크 융합제품이 세계 경제와 산업구조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포럼 개막에 앞서 부대행사로 개최된 ‘한중하이테크포럼’은 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에 봉착한 양국 제조업의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쳰핑판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산업경제연구부 주임은 “한국과 중국은 제조강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창의적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국이나 영국에 한참 못 미친다”며 “한중 양국의 합작을 통해 제조업의 고도화·스마트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9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세계적 석학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시하는 미래 생존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윤홍우·서일범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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