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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고양시 삼송지구가 올해 들어 서울 서북부 진흥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접한 일산 신도시와 가격 격차를 벌려 가며 3.3㎡당 매매가가 1,3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편의시설만 확충된다면 삼송지구가 서북부 대표 주거단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외곽에 들어서는 거주지역의 선호도는 서울과의 접근성에 따라 나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삼송지구는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에 도달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편의시설만 확충되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값 8개월 새 14% 상승=삼송지구는 올 들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복합쇼핑몰과 원흥 이케아 2호점, 은평 강북성모병원 등 삼송지구 인근의 생활편의시설 개발이 진행 중인데다 지난해 말에는 지하철 3호선 원흥역까지 개통된 덕분이다.
아파트 가격 또한 급등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고양시 삼송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1,176만원에서 9월 1,342만원으로 8개월 사이 14%나 올랐다.
실제 삼송동에 위치한 '삼송2차 아이파크' 전용 84㎡형의 현재 시세는 5억원대로 2013년 분양 당시의 가격(4억원)보다 1억원가량 상승했다. 한때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던 '삼송 동원로얄듀크' 전용 84㎡도 분양가(3억7,600만원)보다 7,000만원가량 오른 4억4,0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삼송지구는 아직까지 주거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지만 인근의 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어 미래 가치를 보고 이곳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북부 대표 주거지로 부상하나=눈길을 끄는 것은 삼송지구가 인근 일산 신도시와 가격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일산신도시 내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1,046만원으로 1월(1,019만원)과 비교해 큰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삼송지구 아파트 값은 이 기간 동안 꾸준히 상승하면서 일산보다 올 1월에는 3.3㎡당 160만원, 현재는 300만원 더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삼송지구가 부상하면서 새 아파트 공급도 예정돼 있다. 삼송지구에서는 이달 동일건설의 '동일스위트2차' 분양을 시작으로 오는 11월에는 대림산업이 짓는 '삼송e편한세상'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삼송지구가 일산과 가격 격차를 벌리며 성장하고 있다"며 "현 추세로 볼 때 서울 서북부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단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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