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출마해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노원병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삼수생’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병, 안철수 42.8% 이준석 31.1%
서울 노원병은 ‘야권 잠룡’ 안철수 후보와 ‘박근혜 키즈’ 이준석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새누리당의 이 후보 전략공천과 야권 분열로 애초에 박빙의 승부처로 지목됐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 크게 따돌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서울 노원병 거주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가 42.8%로 이준석 후보(31.1%)를 11%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황창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3.6%에 그쳤다.
◇서울 강서갑, 구상찬 36.5% 금태섭 18.8%
서울 강서갑에서는 야권 분열로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서울의 대표적 ‘일여다야(一與多野)’ 지역인 강서갑에는 18대 총선 때 당선된 구상찬 후보와 현역 의원인 신기남 민주당 후보, ‘안철수 사람’에서 ‘문재인 사람’으로 변신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영근 국민의당 후보가 뛰어들었다. 지난달 30일~이달 2일 서울 강서갑 거주 성인 507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구상찬 후보가 36.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금태섭(18.8%), 김영근(11.7%) 후보 순이었다. 신기남 후보는 10.7%로 4위를 기록했다
◇서울 마포을, 김성동 35.7% 손혜원 26.2%
‘국민 대포’ 정청래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이목이 집중된 서울 마포을에서는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 마포을 거주 성인 515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김성동 후보가 35.7%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 정청래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은 손혜원 후보는 26.2%에 그쳤다. 정명수 무소속 후보(11%), 김철 국민의당 후보(10.9%), 배준호 정의당 후보(4.2%)가 뒤를 이었다. 다만 적극 투표층에서 손혜원 후보는 32.3%로 김성동 후보(36.6%)를 오차범위 내로 추격했다.
◇경기 분당갑, 권혁세 42% 김병관 27.8%
여권 텃밭으로 불리는 경기 분당갑은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2호인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의 출마로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 분당갑 거주 성인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가 42%로 김병관 후보(27.8%)를 14.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염오봉 국민의당 후보는 9.5%에 그쳤다. 적극 투표층 조사에서는 권혁세 후보와 김병관 후보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권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1.4%, 36.3%로 나타났다.
◇경기 분당을, 전하진 33.4% 임태희 22.8%
경기 분당을은 ‘친박계’와 ‘친이계’ 간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친박계 전하진 새누리당 후보가 친이계 임태희 무소속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2일 분당을 거주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하진 후보는 33.4%로 임태희 후보(22.8%),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22%)를 크게 따돌렸다. 윤은숙 국민의당 후보와 김미라 민중연합당 후보 지지도는 각각 7.4%, 2.8%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태희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50.3%를 기록했다.
◇대구 수성갑, 김부겸 49.1% 김문수 38.1%
19대 총선과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세 번째 대구에 도전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는 현재까지 대구 민심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 수성갑 거주 성인 507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김부겸 후보가 49.1%로 김문수 후보보다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8.1%에 그쳤다. 적극 투표층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부겸 후보는 55.9%로 36.8%에 그친 김문수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류호·박효정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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