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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즉시 환급"…동대문 '유커' 유치 박차

객단가 20만원 이하 많은 동대문 상권에 최적

두타·롯데피트인 업계 첫 전매장에 시스템 구축

현대시티아울렛은 개점부터 각 층에서 서비스





‘제2의 유커 관광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대문 상권이 외국인 대상 부가세 즉시환급제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대문 터줏대감인 두산 두타와 유커의 전당으로 떠오른 롯데피트인, 최근 색다른 도심형 아웃렛을 개장한 현대백화점 등이 동대문 재생을 위해 앞장서며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잡화 쇼핑몰인 두타는 이달 말께,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다음달 말 전체 매장에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도입한다. 즉시환급제는 공항 등에서 나중에 세금을 공제받는 사후면세점과는 달리 계산과 동시에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시행했다.

두타와 롯데피트인의 부가세 즉시환급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통상 백화점의 경우 물건을 사고 다른 환급 장소로 이동해야 했던 것과는 달리 수백 개의 전체 매장에서 물품 구입과 동시에 바로 세금을 제할 수 있도록 개별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대형 유통업계 중 처음이다.

두 업체는 “전체 매장이 개별 사업자가 운영하는 임대 매장인 까닭에 전 매장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해 시간이 걸렸다”며 “장소 이동 없이 바로 세금을 공제해 줘 유커들에게 더욱 호응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11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오픈하면서 즉시환급제를 도입했다. 각 층마다 부스를 마련해 환급해주는 형태로, 1층 통합데스크에서는 본국으로 바로 배송해주는 해외배송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동대문 쇼핑몰이 즉시환급 서비스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유커 매출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4년 기준 연간 710만명으로 서울 명동(85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실제 두타와 롯데피트인의 경우 방문 고객 및 매출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고, 외국인 매출 중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즉시환급제가 건당 20만원 이하(총 100만원 이하)의 소액 물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도 동대문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객단가가 통상 20만원 이상인 백화점과는 달리 쇼핑몰과 아웃렛의 구매 단가는 즉시환급제를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해당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업태라는 설명이다.

동대문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즉시환급제에 최적화된 패션몰·아웃렛의 특성을 바탕으로 동대문을 명동에 버금가는 유커 관광명소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희원·윤경환 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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