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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협의체' 5개월만에 재가동

디스플레이 등 취약업종 1~2곳 추가 지정

기업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인 ‘범부처협의체’가 5개월 만에 재가동된다. 구조조정 작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총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좀비기업을 솎아내겠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조선과 해운·철강 등 기존에 선정한 취약업종에 더해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업종을 2~3곳 추가해 전면적인 산업재편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총선 결과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돼 구조조정의 추진동력이 크게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14일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협의체를 이른 시일 내에 소집할 예정”이라며 “현재 실무 차원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차관이 참석하는 범부처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개최된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조선과 해운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점검하고 그동안의 상황변화를 반영해 마스트플랜을 수정할 계획이다. 특히 만성적 공급과잉에 처한 업종을 취약업종 리스트에 추가해 산업 차원에서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계부처 실무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대략 2~3곳의 업종을 추가로 취약업종에 선정하고 올해 진행되는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가되는 취약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이 거론된다. 금융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일부 선도기업들은 경쟁력이 있지만 반대로 최근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테레프탈산(TPA) 등 일부 섹터에 국한해 석유화학 업종을 취약업종으로 선정한 것처럼 설비과잉이 문제인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추가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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