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장과 대권후보까지 지낸 전북 전주병(丙) 선거구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4·13총선서 당선돼 재기에 성공했다. 정 당선자는 정치적 재기를 위해 몇몇 정당을 거친 끝에 지난 달 국민의당서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전북 전주는 정 전 의원에겐 정치적 고향이다.
지역에서는 세 번이나 이 선거구를 떠나고 세 차례나 탈당했다며 정 당선자에 피로감과 세대교체를 막는다며 ‘반 정동영 정서’도 강했다. 실제 개표결과 정 당선자는 47.7%를 얻어 ‘정치적 동지’로 이번 총선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47.0%)를 989차로 꺾고 신승했다.
정 당선자가 4선에 성공하면서 정치적인 재기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의원은 정계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이곳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는 재선고지에 올랐다. 또 17대 대선 패배와 18대 총선(서울 동작) 낙선 등으로 시련을 겪은 뒤에 출마한 재보궐선거(2009년)에서도 당선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내 ‘험지출마론’에 부응해 서울 강남을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이후 탈당해 지난해 4월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또 한 번 분루를 삼켰다. 한동안 칩거하면서 와신상담한 정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 전북에서의 ‘녹색 바람’을 주도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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