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과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소프트웨어(SW)사들이 PC용 운영체제(OS)와 기업용 문서(오피스) 프로그램의 세계 주도권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티맥스 OS’를 오는 20일 국내 시장에 선보여 연내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티맥스는 2009년 자체 개발작이었던 ‘티맥스 윈도9’를 출시하려고 했으나 경영난 등이 겹치면서 관련 사업을 중단했었다. 이후 다시 PC용 OS 개발을 시작해 보안성과 호환성을 강화해 MS와 차별화를 이뤘다. 강력한 보안기능을 제공해 각종 해킹 등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할 뿐 아니라 MS 윈도용 프로그램, 리눅스용 프로그램을 모두 실행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한컴(한글과컴퓨터)그룹은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에서 MS와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MS 워드 파일을 한글과컴퓨터에서도 쉽게 열 수 있도록 호환하면서 동시에 문서 자동 번역 기능 제공하는 ‘한글과컴퓨터 네오’를 출시했다.
양사의 도전은 현재까지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도 같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OS 시장에서 MS의 윈도우는 전체 97%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오피스 시장 역시 9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러시아, 중남미에서는 ‘MS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국내 기업에 할 정도로 반(反) MS 정서가 있다”며 “국내 제품의 품질만 높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컴은 작년 매출이 845억원, 영업이익이 2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0%와 2% 대 증가한 수준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904억원(매출), 191억원(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매출은 13% 늘었다. 두 회사 모두 10%대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앞으로 해외시장이 효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2012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을 주문하면서 “현재 세계 오피스 시장에서 현재 0.4%인 점유율을 5%대로 한컴이 확보할 수 있도록 하자”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회장은 한번 실패했던 OS를 다시 개발할 만큼 OS 개발을 숙원사업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향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동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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