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교란시키는 방법에는 재밍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래 메시지와 다른 내용으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기만(스푸핑), GPS 신호를 먼저 받은 뒤 시간차를 두고 다시 보내는 미코닝처럼 또 다른 GPS 혼신 기술들이 존재한다.
스푸핑의 경우 미리 위성의 위치와 시간을 계산해 위성으로부터 받을 신호와 같은 신호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다음에 원하는 위치로 위성의 위치를 옮기거나 시간을 이동시켜 GPS 수신기가 위성으로 받은 신호 대신 GPS 스푸핑 신호를 택하도록 위치와 시간을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탐지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재밍의 경우 수신기에서 재밍이 왔다는 것을 인식하거나 수신기의 오차가 커져 작동을 안 하지만 스푸핑은 수신기가 동작하되 엉터리 계산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훨씬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항공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일정 고도가 내려가면 더 이상 고도를 높이기 힘들다. 그 순간 스푸핑을 당해 고도 간 오차가 생기면 안전 문제가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푸핑 기술 탐지는 수신기가 다양한 수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설치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만이 유일한 수단인 만큼 앞으로 대응 기술이 필요하다. 이상정 충남대 교수는 “항공기에 달려 있는 GPS 수신기로 스푸핑을 하기 위해서는 항공기의 속도·위치·가속도 등 움직임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의미의 스푸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아직까지는 위험성이 높지 않지만 이에 대한 대응책에도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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