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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내 코스피 상장"

바이오 투자 열기 재연될 듯





삼성그룹이 신수종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분야 핵심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내상장 방침이 확정되면서 지난 한해 국내 증시를 뒤덮은 바이오 투자 열기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배포한 후 다음달 말까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 반기보고서 결산이 끝나는 오는 8월 중순 이후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증권신고서 제출-수요예측-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10~11월 중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당초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 내 차세대 주력기업으로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지난해 말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증시 상장으로 선회한 후 최종적으로 코스피행을 결정했다. 코스닥에 비해 수급 여건이 양호한 코스피에 상장해 지속적인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금을 증자 등으로 증시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증설하고 있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추가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이 15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공장 증설계획을 밝히는 등 CMO 업체 간에 증설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난해 12월 18만ℓ급 제3공장 건설에 착공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제4공장 증설도 완료할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곧 경쟁력인 CMO 사업의 특성상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본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관투자가의 기반이 취약하고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지난해 12월 착수한 18만ℓ급 제3공장 건설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금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10조원 안팎으로 이의 20~30%를 공모한다고 가정하면 2조~3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서 인기몰이를 이어온 바이오·제약주 열풍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CJ헬스케어·SK바이오팜 등 중대형 바이오 업체들의 상장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전체 바이오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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