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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퍼펙트스톰 온다] 中게임업체, 억대 연봉 미끼로 국내 개발자 낚아채

연봉 3,000만원 받는데 1억 제시

파격 제안에 개발자들 중국으로

"처우 개선돼야 인력유출 막아"





“중국게임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이들 회사를 기피하던 한국 개발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우수개발 인력 유출이 걱정됩니다.”(게임업계 관계자)

우리나라의 유망한 정보기술(IT) 인력들이 중국 기업들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인력 유출은 곧바로 기술과 노하우의 유출로 이어져 중국 기업이 단숨에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특히 게임업계에서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게임업체 넷이즈다. 이 업체는 지난 2014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단순히 국내 영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의 유능한 개발자와 아티스트들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는 카트라이더를 비롯해 대표적인 한류 게임들의 기획 및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이 많은 국내 디자이너들이 특히 중국업체들의 인재사냥 대상이되고 있다”며 “이들은 보통 한국에서 연봉 3,000만원 가량을 받아왔는데 중국업체들은 1억원대의 파격적인 연봉이나 게임 수익 배분과 같은 파격적인 제안을 하니 개발자들의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중국 기업 기피증이 줄어든 본격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011년 중국 게임사 쿤룬이 한국법인을 세우면서부터다. 이 법인은 자사의 모바일 게임인 ‘암드히어로즈’를 2013년 우리나라에서 히트시켰는데 당시 공헌했던 한국 직원들에게 높은 몸 값을 주며 대거 중국 본사로 데려갔다. 이를 계기로 국내 개발자들 사이에선 중국기업에서 일하면 현지의 거대 시장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몸값도 높아진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한국 인재들을 낚으려는 중국 강태공들에 대응하려면 국내 기업이 개발자 등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개발자들은 야근과 밤샘을 자주 하는 환경과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는 불안정함을 토로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본인이 개발한 제품을 중국 기업으로 옮겨가 그대로 만들어 유출한다면 가장 큰 손실은 기업이 입게 된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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