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완역 기념 간담회 개최
“화엄경은 인간사용설명서입니다”.
대해스님은 4일 종로구 한식당에서 열린 화엄경 완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물체의 본질을 알면 그 물체의 사용법을 잘 알 수 있듯이, 화엄경엔 인간의 본성이 담겨 있어 책을 읽으면 인간의 본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많은 경전 중에 화엄경을 완역한 이유는 화엄경엔 모든 경전의 가르침이 총 망라돼 있기 때문이다. 경전의 꽃이라 불리는 화엄경이지만, 한문으로 적혀 있는데다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일반인들이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대해스님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80권본 화엄경 전권을 한글 60권본 전집으로 출간했다. 탄허스님, 무비스님, 거부스님이 화엄경을 한글로 완역한 적은 있지만, 비구니스님이 번역 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해스님은 이번 번역 작업 과정에서 편집에 많은 공을 들였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기 때문에 편집을 잘 못해놓으면 사람들이 읽다가 금세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해스님은 “최상의 글자 크기와 서체를 찾아내어 편집을 했고, 눈이 시원할 정도의 여백을 두어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화엄경 번역 작업과 함께 화엄경에 들어 있는 내용을 게임을 하면서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인성 교육 카드게임 ‘법왕자’도 개발했다.
대해스님은 “경전이나 수행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며 “누구나 쉽게 읽고 실천해서 모든 사람들이 고통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화엄경을 번역·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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