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미의 대명사였던 하이힐 대신 운동화나 로퍼 등 단화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출근 복장에 크게 규제를 두지 않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낮은 굽의 신발이 유행으로 떠오른 결과로 분석된다.
9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2013년 83%이던 하이힐(7㎝ 이상)의 판매비율은 2014년 74%, 2015년 54%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스니커즈와 슬립온, 로퍼 등 단화는 2013년 17%, 2014년 26%, 2015년 46%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단화의 판매 비율은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 의상에 스타일까지 더한 ‘애슬레저 룩’이 유행으로 떠오른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기업들이 복장 규제를 완화하면서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출퇴근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금강제화 측은 분석했다. 또 젊은 여성들 사이에 놈코어(평범한 옷이나 소품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표현) 룩, 애슬레저 룩이 확산하면서 단순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화감의 신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했다.
각 신발 브랜드는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단화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랜드로바에서는 최근 쿠션감과 미끄럼 방지 기능을 더한 가죽 소재의 ‘그랜드슬램’ 스니커즈를 내놨고, 브루노말리에서도 송아지 가죽 외피에 맡창에는 가볍고 유연한 SBR(스티렌 부타디엔 러버) 소재를 사용한 여성 로퍼 ‘라피나토’를 선보였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과거 다리가 길고 가늘어 보이는 효과 때문에 하이힐을 선호했던 여성들이 최근에는 편안한 착용감과 실용성을 중시하면서 굽 낮은 신발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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