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저소득층 여학생들의 생리대 사용에 관한 글들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다음달 1일 신제품 생리대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제품 대비 약 8%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생리대 인상을 두고 여론이 들끓었다.
한 누리꾼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휴지를 사용한다는데 생리대 가격을 올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엄마의 지도하에 생리대 착용하는 법 배우고, 사용한 물건(생리대) 처리하는 법 배우고, 오래되면 냄새나고 건강에 안 좋으니까 2~3시간마다 꼭 갈라고 교육 받는 게 누군가에겐 힘든 일일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신발 깔창을 속옷에 덧대어 버틴다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관련 트윗이 쏟아졌다.
-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와 살게 되었다. 버스비도 빠듯해 늘 걸어왔다. 그 와중에 생리대 살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내 가장 큰 고민은 생리였다. 가끔 받는 용돈을 모아 할인하는 생리대를 샀고 항상 하루에 생리대 하나로 버텼다.
- 가난이 부끄러웠기 때문에 말하지 않고 휴지를 사용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신발창까진 아니지만 휴지로 집에 갈 때까지 참는 거다.
- 저희 학교 선생님 제자는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생리하는 일주일 내내 결석하고 수건 깔고 누워 있었대요.
- 가난한 저개발국가 이야기가 아니고 1인당 국민소득 약 3만불, 세계 무역순위 10위권, 2016년 정부예산 약 386조의 대한민국 이야기.
여성의 생리 기간은 월 평균 3~5일 정도다. 양이 많은 날이면 하루에 생리대 6~10매를 사용한다. 게다가 여성의 생리주기는 30년이다. 매달 고정 지출로 나가는 돈이, 저소득층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가정불화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부모의 지원이나 배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형 생리대는 6,000원대, 중형은 7,000~8,000원대다. 중형은 36매 정도가 들어있다. 밤에 사용하는 오버나이트는 8매~10매 정도의 적은 양이 들어있지만 만원을 호가한다.
2011년 초 소비자단체는 “미국·일본 등 10개 주요국의 위생용품 평균가보다 국내 가격이 6%가 비싸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러나 국내 생리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들은 2~3년마다 주기적으로 5% 넘게 가격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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