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도중 일부 기아 타이거즈 팬과 잠실구장 용역업체 소속 경호원들 간에 충돌이 발생한 것에 대해 기아타이거즈 측이 입장을 공개했다.
기아타이거즈 측은 “구단으로서 이번 물의에 대해 죄송하다”며 “몇몇 팬들이 흥분한 나머지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 게임도 지고 있는데 경호원 측에서 응원 도구 등을 뺏으려 드는 등 제지를 하자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 경호원들은 출입표식인 팔찌를 착용하지 않은 일부 관중에게 퇴장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흥분한 팬들과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날 일부 팬들이 기아 타이거즈 응원단용 팔찌를 이용해 무단으로 입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 1명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 당한 경호원에 대해서는 아직 후속 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기아타이거즈 측은 “내용을 검토해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기아 팬과 경호팀 간의 물리적 충돌이라 응원단과는 큰 관련이 없어 구단이 쉽게 끼어들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충돌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관련자들을 임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파악한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은 경호원 2명과 기아 타이거즈 팬 2명.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는 여러 사람이 뒤 섞여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도 구분되지 않은 상태”라며 “CCTV를 분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추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기아타이거즈는 1대 9로 LG트윈스에 패배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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