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쩍 벌어진 어깨와 다부진 몸매에 대한 뭇 남성들의 갈망은 더욱 커지게 된다. 연예인 뺨치는 역삼각형의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다급하게 헬스장을 찾아 분주하게 몸을 놀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그러나 오롯이 노출의 계절 여름만을 겨냥, 근육질 몸매를 위해 두어 달의 ‘반짝 운동’을 한다면 외려 허리·어깨 등 몸 곳곳에 심각한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근육의 형성 과정을 이해한다면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며까지 무리하게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며 “갑작스러운 근육 운동은 어깨나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계획을 짜서 차분하게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흔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무거운 기구를 많은 횟수 들어올려야 근육이 빨리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0㎏의 아령으로 10회 운동을 하든 그보다 다소 가벼운 8㎏ 아령으로 20회 운동을 하든 근육 형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히려 적당한 무게를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근육 지속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삶은 닭가슴살을 결대로 찢어 보면 실같이 얇은 가닥으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얇은 가닥을 ‘근섬유’라 하고 이 근섬유들이 모여 뭉쳐진 것을 근육이라 일컫는다. 우리 몸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근육이 버티지 못할 때까지 힘을 줘 반복적으로 운동을 하면 근육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이때 근섬유의 표면이 파열되면서 통증도 발생하게 된다.
최 원장은 “운동할 때 무리하게 무거운 운동기구 하나만 고집하기보다 본인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의 80~90% 정도 되는 약간 가벼운 기구를 활용해 횟수를 늘려 반복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다부진 근육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전 제자리 뛰기나 스트레칭 등 간단한 몸풀기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도 부상 위험과 통증을 줄이는 비결이다. 기구를 사용할 때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운동용 장갑을 준비하고 허리 등 각종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리프팅 벨트나 보호대를 준비하는 것도 필수다.
혹 이 같은 준비에도 부상을 입었다면 바로 찬물이나 얼음팩 등 냉찜질을 통해 출혈과 부종을 막아야 한다. 부종이 줄어들고 난 후에는 1회에 20분씩 자주 온찜질을 해주는 게 통증 완화를 돕는 방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