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60대 공무원의 정년 퇴직이 내년부터 본격화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2만5,000여명이 공직을 떠난다. 공시(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십만명의 20대 공시생들로서는 공직 입문 기회가 넓어져 청년 실업난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6일 행정자치부가 내놓은 ‘지방자치 20년 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내년에 지방공무원 7,341명이 은퇴한다. 올해 정년퇴직하는 지방공무원 4,652명과 비교하면 57.8%나 급증하는 셈이다. 그동안 정년퇴직 공무원은 연 3,000~4,000명 선에 머물렀지만 내년부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대거 은퇴 전선에 편입되면서 2018년 7,962명, 2019년 9,292명, 2020년에는 1만73명이 공직을 떠난다.
60대 지방공무원의 은퇴는 곧바로 20대 신규 채용 확대로 이어져 공직진출의 문이 넓어지게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무원 채용인원은 전년도 퇴직·휴직 등 결원을 예상해 반영되며 앞으로 베이비부머의 은퇴 급증은 자치단체의 신규채용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난 1995년 20대 지방공무원 비중은 25.2%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9.8%까지 떨어졌다. 반면 50대 공무원은 같은 기간 13.6%에서 26.0%로 급증해 20대와 50대 비중이 20년 만에 완전히 역전됐다. 이는 6급이하의 정년연장과 고학력화, 공채시험 연령 폐지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방공무원 가운데 대졸은 20년 만에 10만7,203명에서 23만909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석사 이상 비율은 3,607명에서 2만2,336명으로 6배나 급증하는 등 공무원 사회의 고학력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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