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 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미분양 주택이 지난 3월 이후 증가하는 가운데 5월에는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6% 넘게 감소했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은 울산은 한 달 만에 171.3%의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다.
국토교통부는 5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달(5만3,816가구)보다 3.1% 늘어난 5만5,456가구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1월 6만606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2월 5만5,103가구 △3월 5만3,845가구 △4월 5만3,816가구로 꾸준히 줄어들었지만 올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1만837가구로 전달(1만 525가구)보다 3% 늘었다.
미분양 주택 증가는 지방 침체로 빚어진 결과다.
실제로 수도권의 경우 서울 507가구로 22.1% 줄었으며 경기·인천도 1만7,272가구와 3,108가구로 각각 6%, 6.6%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3만4,569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해 전달(3만 1,471가구)보다 9.8% 늘었다. 조선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울산은 4월 593가구에서 5월 1,609가구로 한 달 만에 미분양이 171.3%(1,016가구)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도 1,049가구로 29.2% 늘었으며 △경남 28% △전북 22.1% 각각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수도권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지방이 10% 이상 늘었다. 수도권은 6,646가구로 1.7% 감소했다. 하지만 지방은 3,764가구에서 4,181가구로 한 달 만에 427가구(11.3%)가 증가했다. 전북이 118.1% 늘며 전국에서 가장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많이 증가했으며 대전도 57.4% 늘었다.
한편 5월 분양과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모두 줄어들었다. 아파트 분양실적은 전국 5만604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5%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2만5,274가구로 지난해보다 19.3% 줄었으며 지방은 2만5,330가구로 9.1% 감소했다.
주택인허가 물량도 5만2,713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7.3% 줄었다. 월 인허가물량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줄어든 것은 201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다만 수도권은 2,222가구로 29.7% 감소했지만 지방은 3만2,491가구로 15.6% 늘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