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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계속되는 '범죄와의 전쟁'…경찰도 예외 아냐

전체 경찰 마약검사 실시…투약확인땐 해고 조치

비리 의혹 20여명 '목숨 건' 무장단체 토벌에 투입

필리핀 경찰들./출처=연합뉴스




필리핀에서 ‘범죄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본격적인 마약범 단속에 나서 나흘 동안 최소 30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다. 이후 두테르테 정부는 마약범뿐만 아니라 마약 매매에 연루된 경찰관에게도 칼을 뽑아들었다.

이에 필리핀 경찰청이 지난 주말 경찰관 2,405명에 대한 마약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1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5일 전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부끄럽고 놀라운 결과”라며 “마약에 연루된 경찰관에게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번에 양성 반응이 나온 경찰관들이 확정 판정을 받으면 해고할 계획이며 전국의 경찰관 16만 명에 대해 모두 마약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델라로사 경찰청장이 솔선해 마약 검사를 함께 받았으나 문제는 없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출처=연합뉴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약 20명의 경찰관이 마약 매매 등 불법 행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혐의가 인정되면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부사야프 무장단체 초벌에 투입할 것이라 밝혔다.

비리 경찰관에 대한 징계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작전 지역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전역에서 마약 단속이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사살되는 마약 용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필리핀에서 최소 952명의 마약범이 자수하는 등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을 것을 우려한 마약범의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출처=연합뉴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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