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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오피스·리테일 … 싱가포르투자청, 국내 부동산 시장 큰 손으로

'현대로지스틱스' 물류센터 인수

광화문 일대 건물 잇따라 매입

파크원 투자로 여의도 입성노려

개발사업 등 투자영역 계속 넓혀





#싱가포르투자청(GIC)는 지난달 말 이천시 마장면 덕평리에 위치한 ‘현대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물류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에이디에프(ADF)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2년 전 선매입한 자산의 매입을 완료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동탄에 위치한 ‘동탄 물류단지’에 약 7,600억원을 투자했다. GIC가 보유한 물류센터 자산만도 10개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 1세대로 분류되는 GIC는 지난 2000년 국내에 첫 진출한 이후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오피스·리테일·개발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부동산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 1세대, 물류뿐 아니라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 GIC가 가장 먼저 사들인 한국 부동산은 오피스다. GIC는 지난 2000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터(SFC)’를 약 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2004년에는 강남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GFC)’를 사들였다. 같은 해 GIC는 SFC 인근의 ‘프리미어플레이스’도 매입했고, 이후에도 SFC 주변 빌딩들을 계속해서 인수했다. 2012년에는 ‘NIA빌딩(정보화진흥원)’, 2014년에는 ‘더 익스체인지서울 빌딩(옛 코오롱빌딩)’을 차례대로 사들였다. 더 나아가 GIC는 보유 중인 광화문 일대 빌딩들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통합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리테일 분야에도 발을 들여 놓았다. 지난 2011년에 투자한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지분 50%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올 4월에는 신세계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복합 리테일 몰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는 최근 하림에 매각된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 GIC, 여의도 입성도 노린다 = GIC는 서울 오피스 3대 권역 중 도심권과 강남권을 상징하는 건물인 SFC와 GFC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의도에서는 이렇다 할 대형 부동산에 투자한 사례가 없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입찰에 참여했으나 최종 인수 후보군에서는 제외됐다.

IFC를 놓친 GIC가 눈 여겨 보는 곳은 IFC 바로 옆에 위치한 파크원 개발 사업이다. 파크원은 오피스 2개 동·쇼핑몰·호텔 등 연면적 62만 7,680㎡로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GIC가 파크원에 투자할 경우 도심·강남·여의도 등 한국 오피스 3대 권역의 상징적인 건물을 모두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GIC가 파크원에 투자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GIC는 최근 파크원 금융주관사인 KB국민은행과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 등 파크원 관계자들과 몇 차례 만남을 가졌으며,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파크원 사업자 측에서 최근 회계법인에 GIC가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금융 구조를 다시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사업자 측에서 GIC를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GIC가 실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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